[대전=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화는 27일 오전 최원호 전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오후엔 외국인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를 방출했다.
이 영향으로 한화 구단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갑작스레 팀을 이끌게 된 정경배 감독대행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정 감독대행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예정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현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대행은 “최 전 감독이 팀을 떠나기 전부터 ‘힘들다‘고 자주 얘기 했었다”며 “하지만 팀이 상승세를 탄 상황이었다. 코치진이나 선수단도 최 전 감독의 자진사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 감독대행은 차기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화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정 감독대행은 “최 전 감독이 세운 기조를 따라갈 것”이라며 “밖에서는 모르겠지만, 안에서 볼 때는 잘 만들어진 팀이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코치진 역할 개편에 대해선 “수석코치 등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며 “임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경기를 치르면서 파트 코치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정 감독대행은 “류현진, 채은성 등 고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어린 선수들은 현 상황을 잘 모를 수 있다. 고참 선수들에게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오히려 코치보다 영향력이 있다”고 전했다.
정 감독대행은 차기 감독 인선에 대해선 “모른다”고 못 박았다. 정 감독대행은 “나도 언론을 통해서 보고 있다”며 “새로운 감독이 오기 전까지 팀을 잘 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대행은 최 전 감독과 같은 날 팀을 떠나게 된 페냐에 관해서는 “26일이 페냐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며 “굉장히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화는 김태연(지명타자)-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이 정 감독대행의 첫 경기에 나선다. 선발투수는 우완 문동주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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