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위한 밑그림 작업이란 시각
자신과 축구협회 향한 숱한 비판에도 건재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의 ‘마이웨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자신과 축구협회를 둘러싼 숱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4선 도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태국 방콕으로 향한 정몽규 회장은 16일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결과를 기다린다.
당초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 중 정 회장은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데 단독 입후보한 터라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 기구다. 일반적으로 한국 축구의 수장이 외교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건 반길 일이다. 한국 축구의 외교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사자가 정 회장이라서 문제다. 아울러 입후보한 속셈이 다소 눈에 보여 더 눈살이 찌푸려진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 체제에서 졸속 행정과 책임 회피를 일삼아 왔다. 지난해 승부조작 등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 시도 및 철회로 행정력의 바닥을 보여줬으며 위르겐 클린스만(60) A대표팀 감독 외유 및 이강인(23)-손흥민(32) 탁구 게이트 논란을 방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선 잘못된 판단으로 사실상 한국 축구를 퇴보시켰다. 기자는 지난 2022년 4월 낸 ‘[단독] 김판곤은 왜 떠났나... ‘3개월째 위원장 공석’ 유명무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협회 정관의 기습 개정으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권한이 대폭 축소된 사실을 조명했다.
정관 제7장 분과위원회 제52조(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보면 기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와 15세(U-15) 이상 연령별 대표팀의 관리를 목적으로 설치한다’는 내용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와 18세(U-18)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로 바뀌었다.
김판곤(55) 전력강화위원장이 막강한 권한으로 파울루 벤투(55)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것과 달리 지금의 정해성(66) 위원장은 후보군만 선정하고 협상에선 직접적인 권한이 없다. 대표팀 성적을 좌우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은 떨어지고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의 입김과 권한만 커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감독 리스크’로 이어졌고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호의 실패를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올 초 A대표팀의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3월 A매치 임시 감독 체제 등이 제대로 된 감독 선임에 실패한 여파다. 게다가 축구협회가 내린 황선홍(56)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의 A대표팀 겸직 결정은 파리 올림픽 본선행 실패라는 또 하나의 참사를 유발했다.
그럼에도 정 회장 체제는 여전히 굳건하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축구 독재’다.
박종민 스포츠부 팀장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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