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달 중순을 목표로 했던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6월 A매치도 임시 감독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에서 추린 후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새 감독 후보를 3~4명으로 좁혔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최종 후보들과 면담을 실시했고, 축구협회는 이들 후보군을 1∼4순위로 놓고 1순위 후보부터 세부 협상을 시작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지난달에 제시 마시(미국) 감독과 영국 런던에서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1순위 후보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순위 후보와 바로 협상에 들어가는 등 정해진 사령탑 선임 프로세스에 따라 신중하게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납득하기 어려운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았던 '클린스만 감독 선임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이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은 6월 A매치 기간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 6차전 일정으로 싱가포르, 중국전을 치러야 한다. 이에 협회도 지난달 브리핑에서 "5월 초중순까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벌써 5월 중순인데 새 사령탑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여전히 협상 중이다. 새 사령탑이 대표팀을 파악하고 한국 축구를 이해하기 위해선 늦어도 5월 중순에는 선임이 돼야 한다. 축구협회는 3월 A매치에서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급한 불을 끈 바 있다. 황 감독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기 내용 등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새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게 되면 6월 A매치도 또 다른 국내 소방수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만약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가 이어진다면 A대표팀은 약 4개월 동안 수장 없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