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식 물가는 물론 식탁 물가도 고공행진
원초 가격 상승에 김값도 金값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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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가족 모임이 잦아지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치솟은 먹거리 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날로 얇아지고 있다. 외식은 물론이고 식탁 위에 오르는 반찬 가격도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나가서 사먹기도, 집에서 밥을 해먹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인 2.9%를 웃돌았다. 외식 물가는 35개월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넘어섰다.

외식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돼지갈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오리고기는 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어린이들의 인기 메뉴인 떡볶이와 피자 가격도 각각 5.9%, 5.0% 올랐다.

햄버거와 비빔밥도 각각 5.0%, 5.3% 올랐다. 비빔밥과 김밥 5.3%, 도시락 4.7%, 칼국수와 냉면도 4.2% 가량 올랐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에 가까운 19개 품목이 평균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특히 김밥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도 판매 가격이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 89원으로 지난해 동기(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000원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는 물론 김밥 메뉴를 판매하는 외식업 자영업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저가 김밥은 돈도 안되고 몸만 힘든 게 사실이다”라며 “지금 물가가 너무 올라서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가 낮은 음식점일수록 힘든 게 사실이다. 재료 준비할 것도 많은데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기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외식 가격은 모두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외식 가격은 냉면(1만1538원), 비빔밥(1만769원), 김치찌개 백반(8038원), 삼겹살 200g(1만9981원), 삼계탕(1만6923원) 자장면(7069원)이다. 특히 냉면, 삼겹살, 자장면, 삼계탕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초 가격 상승으로 식탁 위 반찬 메뉴인 조미김 가격도 올랐다. CJ제일제당은 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인상했다.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인상했다.

과일 가격도 연일 널뛰는 모양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1% 상승했다. 과일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서다. 사과(는 80.8%, 배는 무려 102.9%나 올랐다.신선 과실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7% 올랐다.

채소 역시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붉은고추 10kg는 14만3000원(이하 도매가격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올랐다. 양배추는 1만9780원으로 49.6%, 토마토(5kg)는 2만4940원으로 41.2%, 배추(월동)는 10kg에 1만9500원으로 39.1% 뛰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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