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전 제시와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가 시간외거래서 7% 상승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애플의 1분기 매출이 4.3%, 순이익은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전망치보다는 높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매출은 907억달러(12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36억달러(32조원)로 2.2%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53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1.50달러)를 웃돌았다. 총마진은 46.6%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감소한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매출이 두 자리수 감소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애플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459억달러로 전년 동기 10% 이상 감소했다. 맥 매출은 75억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아이패드 매출은 56억달러를 기록하며 17% 감소했다. 애플워치 등 기타 제품 매출은 79억달러로 10% 감소했다. 다만 앱스토어,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9억달러로 14.2% 증가했다.
중화권 매출은 163억달러로 8%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52억달러를 웃돌았다. 팀 쿡 애플 CEO는 “이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놀랍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며 “다음 몇 주보다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분기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6월 애플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서비스 부문의 높은 성장률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150조)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했고, 주당 0.25달러의 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애플의 AI 비전 발표와 자사주 매입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애플 주가는 2.2% 상승 마감했다. 또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급등 중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1분기 매출 감소세가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애플 주주인 존슨인베스트먼트캐피털의 찰스 라인하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드웨어와 아이폰의 안정성”이라며 “아이폰 매출은 약간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유지됐다”고 전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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