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4칩, 뉴럴 엔진 탑재...2022년 출시 모델보다 GPU 속도 4배 ↑
아이폰16, 17년만에 운영체제 업데이트 예정
애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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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애플이 최신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를 출시한 가운데, 곧 출시될 예정인 AI 아이폰이 신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M2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모델과 M2프로, M2 맥스 칩셋이 탑재된 맥북 프로 14인치와 16인치 모델을 공개한 지 18개월만이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두 가지 모델로 11인치는 두께가 5.3mm이며 13인치는 5.1mm로 매우 얇다. 7세대에 속하는 해당 제품은 지난 신제품 출시에 탑재된 M2 칩보다 두 세대 발전한 M4 칩이 내장됐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맥북에 탑재된 M3칩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전력 효율성과 빼어난 디자인, 새로운 디스플레이 엔진 장착이 가능하다. 

아울러 애플은 M4 칩이 강력한 인공지능을 위한 칩으로, AI의 기계 학습 속도를 높이는가장 빠른 뉴럴 엔진이 탑재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7년 A11 바이오닉 당시 뉴럴 엔진을 선보였으나 이번에 공개된 뉴럴 엔진은 초당 38조회 연산이 가능하고 M2 대비 중앙처리장치 성능이 50%, 그래픽처리장치 속도를 4배 가량 높였다. 

이번 발표전까지 애플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빅테크인 M7 중 AI 기술 개발이 가장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 는 지난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에 대해 제품 전반에 걸쳐 큰 기회가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올해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과 AI 기술 개발에서 부정적인 평가로 주가가  11%나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일인 2일 110만 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추가 급등했으며, 3일에는 전날 대비 5.97%가 오르는 등 , 180달러 선을 회복했다. 7일 신제품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0.38%  상승했다. 

애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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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애플이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AI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보고있다. 신제품 발표에 비해 주가 상승폭은 적지만 오는 9월 아이폰16 출시를 앞둔 만큼, 17년만에 가장 큰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예상된다. 

이에 KB증권은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이 6월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향후 AI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애플은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IOS 18, IPad OS 등의 차세대 운영체제(OS)를 공개하고 향후 아이패드나 맥북 등에 탑재될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 지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아이폰16이 아이폰 첫 출시 이후 17년만의 첫 AI아이폰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 12 이후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아이폰 15 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회복할 중국 실적과 추가로 발표될 AI 관련 계획이 주가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임해인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가 애플의 주가를 끌어내렸으며 이에 올해 1월 이례적인 할인 행사가 있었는데, 이는 중국 수요 부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됐다"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이 두드러지며 아이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의 실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하락했는데, 전년도 중국 시장의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제외하면 중국 매출은 오히려 성장했다""며 "이번 분기 중국 매출은 164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159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올해 1분기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수준에 그쳤는데, 최근 중국의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신형 아이패드 공개 발표에서 애플이 구체적인 AI 활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광수 연구원은 "애플은 6월 WWDC 행사에서 자사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만 차기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생성형 AI 기능이 사용자 경험 확대와 더불어 세트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는 WWDC 이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AI 공개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지만 전고점 돌파는 애플 생성형 AI의 실체를 확인한 후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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