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코스피가 ‘1월 효과’가 무색하게 연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있지만 추후 상승 경로 복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좀처럼 부진 흐름을 끊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지난 2일 2669.81로 마감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며 최근에는 2400선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2470.34로 마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연초 이후 급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 들어 코스피 지수는 -0.1% 정도의 약보합세(24일 기준)를 기록하며 2400포인트대 중반에서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상대적으로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 부진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은 더딘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과정에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관심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타 국가 증시의 경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74포인트(0.64%) 상승한 3만 8049.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5.61포인트(0.53%) 상승한 4894.16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8.58포인트(0.18%) 오른 1만 5510.50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및 실적 반영하며 상승했다”며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연착륙 기대감 재부각됐으며 실업지표가 예상 상회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전일 테슬라의 실적 부진 반영하며 급락하자 나스닥 지수 상승폭 제한됐고, 3대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증시 역시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3.03% 상승한 2906.11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와 관련해 IBK투자증권은 “상해종합지수는 증시 부양책 발표에 상승했다”며 “전일 지준율 인하 계획을 발표한 데에 이어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2조 3000만위안 규모의 자금을 동원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중국 당국이 부동산 업체 소유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부채 상환 가능하게 하면서 부동산 섹터가 강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로 ‘지난해 연말 랠리에 따른 속도 부담’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한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그해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다음해에도 플러스를 기록했던 사례를 살펴보면 코스피가 총 16회 중 10회, 나스닥이 16회 중 12회로 집계되는 등 확률, 빈도 측면에서 올해에도 동일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주식 하기에 나쁘지 않을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나 연초 이후 주가 조정이 출현한 만큼, 매크로, 펀더멘털, 수급 등 여러 변수들도 재차 점검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과 관련해 △디스인플레 지속 △중국 주식시장 추가 상승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회복 관건은 디스인플레 기대 지속 여부, 중국 주식시장 바닥 통과 및 상승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 행진 종료 및 선물 순매도 강도 약화를 고려하면 추가 변동성보다 횡보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 중소형주에 쏠렸던 관심이 대형주로 돌아오며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대석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지수 상승과 하락 4가지 조합의 경우의 수 중 대형주 중심 지수 상승 확률이 약 35%로 가장 높게 산출된다”며 “따라서 다시 대형주로 관심 돌아오며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가질 만하다고 판단되며 인공지능(AI) 확산 수혜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과거 패턴상 사이즈 측면에서 대형주로 관심 이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언급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