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PBR 보험업종 주목…증권가, ‘비중확대' 의견 유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보험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 역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 등을 이유로 보험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들로 구성된 ‘KRX 보험’ 지수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1.09%가 상승 마감한 뒤, 23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26일 0.14%가 내리긴 했지만 △29일 +3.70% △30일 2.44%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최근 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시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스스로가 자사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소통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밝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안)의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게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세부내용은 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PBR 1배 미만 기업들이 주목받게 됐다.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PBR 업종인 보험주가 시장에서 부각되게 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먼저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친화적 기업에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관리할 예정임에 따라 최근 저PBR 종목들 중심의 주가 상승이 확인됐다”며 “보험업종은 전통적인 저PBR 업종으로 보험업종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F PBR)은 현재 생명보험 0.28x, 손해보험 0.55x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이 제시한 보험업의 저PBR의 이유는 △성장성 결여 △저금리 △주주환원 확대 불가 등이다. 보험업의 저평가는 자체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저평가의 주요 원인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규제환경이다”며 “인구구조의 한계와 산업 성장성의 결여, 저금리 환경에서의 운용 수익률 부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으로 인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약화 등이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장성과 금리, 규제 환경은 실질적으로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상품 개발과 보장확대 등으로 신계약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자본규제를 감안했을 때 보험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임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본격적인 저PBR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친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 확보, 자본규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도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오랜 숙제였던 신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으며 이에 2023년 생보사 및 손보사의 실적도 견조하게 시현되고 있어, 그동안 보험사들이 꾸준히 시현했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 둔화 및 침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과거 금융주 중에서 가장 방어적인 성격이 강했던 보험주 특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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