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중은행 전환 의지 확고…‘새로운 내부통제 혁신방안’도 수립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금융권의 시선이 올 초부터 DGB금융그룹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기 회장 선정과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된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DGB금융 역시 차기 회장 롱리스트 후보군 선정과 시중은행 전환에 약량을 집중하는 등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차기 회장 선정과 관련 해서는 김태오 DGB금융 그룹 회장이 자진 사의를 밝힘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김태오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용퇴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추위는 “김 회장이 그룹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회추위도 김 회장의 퇴임 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추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용퇴의사를 밝힌 이후, 회추위는 19일 차기 회장 롱리스트 후보군을 선정했다. 다만 후보 인원 수 및 내·외부 출신 여부 등, 세부적인 명단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다음달 중으로 숏리스트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며 최종 후보자는 3월 말 주주총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자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황병우 은행장의 경우,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유력한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 행장은 지난 2022년 말 임성훈 전 행장에 이어 제14대 DGB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1월 1일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DG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DGB대구은행 캄보디아 현지 법인과 관련한 사법리스크에 대해 김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그 이후 용퇴의사까지 밝힘에 따라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룹과 은행의 의지 역시 확고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회장은 “2024년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으로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기대가 크며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황 행장 역시 12일 개최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경영 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순간이다”며 “이를 위한 선명하고 차별성 있는 전략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내부통제혁신 방안도 수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GB대구은행은 새해 광학문자인식(AI OCR) 도입을 통한 자점감사 자동화 시행과 함께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 시간 단축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온 DGB대구은행은 AI OCR을 도입, RPA와 OCR을 결합해 머신러닝 등의 AI기술을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은 AI OCR 도입으로 자점감사 수기점검 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제고하며, 고객들의 이상거래를 유형별로 신속하게 분석해 이상행동 패턴별 시나리오 설계를 통해 금융사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본부별 내부통제전담인력 운영으로 내부통제 실효성을 제고하는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도 실시된다. 지역본부별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를 도입해 본부별로 보다 더 세분화되고 집중된 일상점검·내부통제교육·테마 점검·업무수행 보고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단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순이익은 부진했던 2022 년에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면 2024년 실적은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며 “충당금 추가적립과 상생금융비용 등 대규모 비용항목 영향이 감소하면서 2024년 연결순이익은 8% 증가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은행 부문 실적이 꾸준한 가운데, 증권 자회사 실적이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 자회사 순이익은 2022년 4분기부터 2023 년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비용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였는데 4분기 충당금 적립 후에는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전체 실적개선에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