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회성 요인 해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개선·회복 전망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JB·DGB)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지방금융사들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4분기 실적의 경우는 상생금융 등의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겠지만, 올해는 이를 해소하며 전반적으로 실적 회복세 또는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먼저 BNK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상생금융비용과 충당금 추가적립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NK금융은 은행 자회사가 2개(부산·경남은행)로 타 은행주보다 상생금융비용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 금융의 2023년 4분기 연결순이익은 316억원으로 부진할 전망인데 이는 상생금융비용과 충당금 추가적립의 영향이다”며 “순이자마진(NIM) 소폭 상승 등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되나, 은행 자회사가 2개로 다른 은행주 대비 상생금융비용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간 순이익도 기존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연결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6.9%가 감소할 전망이다”며 “2022년 대비로는 11.1%가 감소하는 수준이다”고 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는 일회성 요인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연결순이익은 대규모 비용 발생이 많았던 2023년 대비 8%가 증가할 전망이다”며 “경남은행 사고, 상생금융비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이 기저효과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2023년 3분기까지 은행 부문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을 뿐, 비은행은 전체적으로 부진해 약 40%의 이익이 감소했는데 비은행의 실적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NIM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는 만만치 않아 경상적 이익규모가 크게 레벨업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BNK금융지주의 경우는 2023년 중 경남은행 횡령 이슈, 상생금융 비용,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상생금융 등 대부분의 일회성 요인은 2023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부터는 경상적인 수준의 실적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JB금융지주 역시 4분기 실적에 상생금융비용 인식에 따른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JB금융의 2023년 4분기 연결순이익은 9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8%가 감소할전망이다“며 ”4분기는 비용이 증가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긴 하지만 이번 4분기는 상생금융비용 인식으로 비용 규모가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상생금융비용은 2023년과 2023년 나뉘어 인식될 가능성도 있고,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항목도 아직 변수가 있어 보인다”며 “약 400억원을 기타 비이자이익 감소로 반영했는데, 향후 수정될 여지가 있다. 4분기에도 보수적 충당금 추가적립이 있을 전망이다”고 했다.
지난해 연간 순익 또한 기존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JB금융이 매년 사상최고치의 순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해는 사상최고 실적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아울러 JB금융이 상생금융 등의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설 연구원은 “J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상생금융 관련 비용 지출, 부도시손실률(LGD) 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러한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전략대출 중심의 효율적 자본 활용 등을 바탕으로 2023년에도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시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상생금융의 영향으로 기존 예상 대비 하회할 전망이다. 타 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DGB금융의 2023년 4분기 연결순이익은 308억원으로 기존 전망 대비 37% 하향 조정한다”며 “상생금융비용 356억원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퇴직비용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가 전망되며 4분기 충당금 추가적립도 예상되나 채권매매/평가이익과 NIM 소폭 상승으로 일부 만회할 전망이다”며 “2023년 연결순이익은 4555 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3.9% 감소할 전망으로, 2022년 대비로는 13.5% 증가하는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요 변수로는 증권 자회사의 실적이 언급됐다.
김 연구원은 “충당금 추가적립과 상생금융비용 등, 대규모 비용항목 영향이 감소하면서 2024년 연결순이익은 8%가 증가할 전망이다”며 “증권 자회사 순이익은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까지 부동산 PF 충당금비용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였는데 4분기 충당금 적립 후에는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전체 실적개선에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발 맞춰 은행 중심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설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며 ”다만 시중은행 인가가 나오더라도 전반적인 사업 기반 등은 여전히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향후 관건은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지역 내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