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 연합뉴스
전청조 / 연합뉴스
30억대의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전청조 씨의 아버지 전창수 씨/JTBC 캡처
30억대의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전청조 씨의 아버지 전창수 씨/JTBC 캡처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아버지 전창수 씨가 지난 6월까지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며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창수 씨가 범죄 수익금 일부를 전청조 씨에게 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6일 JTBC에 따르면 전창수 씨는 지난 6월까지 전남 여수에서 200억 원 대의 자산가 행세를 하며 피해 여성 A 씨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전창수 씨는 당시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위장해 삼겹살 가게를 운영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2018년부터 충남 천안에서 30억 원 대의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다.

A 씨는 “(전창수가) 천안인가 어딘가에 건물도 몇 개도 200억 원을 갖고 내려왔다고 했다”며  전창수 씨가 딸 전청조 씨와 비슷한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전창수 씨는 신용불량자라며 A 씨에게 삼겹살 가게 운영비 등을 받았다.

천안에서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한 다른 여성 B 씨는 “우리 가게 오면 (전창수가) 팔찌를 하나 갖고 왔다. 모피 옷도 사줬다”며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차를 선물하듯이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B 씨에 따르면 전창수 씨는 B 씨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해 B 씨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했다. 그는 B 씨 지인들에게 부동산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빼돌렸다.

또 피해자들은 전창수 씨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창수 씨는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며 다른 사람인 척 피해자의 연락을 피했다고 한다.

전창수 씨는 천안에서 피해자 박모씨의 신분증을 가지고 도주했으며, 여수에서 활동할 당시 박모씨의 신분증을 도용해 사칭했다. 박모씨는 전창수 씨에게 6000만 원의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졌다.

전창수 씨의 지인들은 또 전창수 씨가 딸 전청조 씨에게 약 1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6월 전창수 씨가 전청조 씨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에 갔을 때 돈을 넘겼다고 추측했다.

B 씨는 “2018년 5월 전창수의 톡을 보게 됐는데 청조에게 문자가 온 것을 봤다”며 “그때만 하더라도 아빠를 안 만날 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 (라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한편 전청조 씨는 지난달 29일 특경법상 사기·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앞서 전청조 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하며 남현희에게 접근해 벤틀리 차량 등 고가의 선물로 남현희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남현희 펜싱 학원 학부모, 강사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지인 등에게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또 전청조 씨는 자신이 시한부라며 ‘엄마’라고 불렀던 여성에게 접근해 약 3억68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알려졌다. 현재 전청조 씨 사기 피해자는 총 32명이며 피해 금액은 총 36억90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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