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업 63.5%, 전년 대비 사회공헌지출 증가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 및 팬데믹 규제 완화 영향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5367억109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고치다.
한경협은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299개사(지출금액 공개 2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개사 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53억1044만원으로,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과 1개사 당 평균 지출액 모두 전년(2021년) 대비 각각 20.9%, 14.6% 증가했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63.5%로, 그 중 지출액을 25% 이상 늘린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39.8%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23.3%)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1.7%)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17.5%)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25.5%)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순이다.
2022년에는 취약계층 지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했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돼 있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지원(2021년 0.7%→2022년 12.2%) △지역경제 활성화(2021년 2.6%→2022년 13.2%) △환경 보전(2021년 1.5%→2022년 4.1%) △교육‧학교‧학술(2021년 13.1%→2022년 16.3%)에서 지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를 ‘GRIT’로 제시했다. 이는 활발했던 해외지원(Global)과 축제 등 대규모 사업 재개(Reopen) 및 기술기반 공헌사업(IT)을 결합한 것이다.
한경협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한 우리 기업들의 끈기와 노력을 의미한다”며, 대표적인 GRIT 기업 사례로 △효성그룹 △한화그룹 △SK텔레콤을 꼽았다.
2021~2022년에 새롭게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경(27.9%) △지역사회 발전(21.5%) 순이다. 특히 환경 관련 사업은 2021년(8.6%) 대비 3배 이상, 지역사회 사업은 2021년(10.7%)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높은 관심과 글로벌 ESG 강화 기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 프로그램 운영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경협 이상윤 CSR본부장은 “2022년은 미중 갈등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폭우로 인한 재난구호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던 해였다”고 덧붙였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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