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억원 투자해 당진시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시설 건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다각화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스템 갖출 계획”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LG화학이 플라스틱 자원 100% 선순환에 나서며 탄소중립 핵심으로 꼽히는 탈 플라스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기계적 재활용,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2022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150만톤에서 2019년 4.6억톤으로 증가했다. 2060년에는 12.3억톤까지 늘어나 연평균 증가율은 약 2.4%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도 2020년 20억톤에서 2050년 54억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600억톤임을 감안하면, 플라스틱 한 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과 대규모 온실가스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가 관심을 받는 이유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자원과 제품의 순환성을 강화해 자원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유럽은 산업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 등에 적용할 순환경제 모델을 개발했다. 2020년 발표한 유럽 순환경제이행계획에는 플라스틱, 포장재, 전기차 배터리, 전기전자제품 ICT, 섬유, 건물, 식품 등 7대 핵심 산업이 포함돼 있다.
◆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확대
이에 LG화학은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PCR(Post-Consumer Recycled) ABS, PCR PC 소재를 개발하며 쓰다 버린 플라스틱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 3월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3,1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월 넷스파와 함께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선별‧가공해 제공하면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폐어망 등 해양폐기물은 국내 기준 연간 약 5만톤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폐기 비용으로 인해 수거가 원활하지 않고 또 수거되더라도 처치가 곤란해 방치되거나 주로 소각돼 왔다.
LG화학은 이번 협업을 통해 해양폐기물을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활용했을 때 해양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국내 최대 물류 업체인 CJ대한통운과 물류센터 포장용 랩 재활용에도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포장용 랩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면 이를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랩으로 만들어 다시 CJ대한통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랩은 물류센터‧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얇은 플라스틱 비닐로 대부분 폴리에틸렌(PE) 제품이다. 화물 운반대에 쌓인 물건을 운송할 때 흔들리지 않게 감싸서 고정하는 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된 포장용 랩은 배송이 끝난 후 전량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CJ대한통운에서 버려지는 포장용 랩은 연간 약 2,000~3,000톤 가까이다. 이에 LG화학은 CJ대한통운에서 추가로 수거되는 포장용 랩을 재활용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으로 급증하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포장용 랩을 효과적으로 수거해, 재활용 생태계구축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코스맥스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도 만들었다. 코스맥스에 재활용 플라스틱 PCR(Post-Consumer Recycled) ABS 공급을 시작으로 화장품 용기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화장품 산업은 제품의 소비와 교체 주기가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른 편으로 플라스틱 사용 및 폐기량이 많아 재활용 플라스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이 필요한 업종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 친환경 관련 법규 강화로 많은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가 2030년까지 제품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부착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곳에 적용될 LG화학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다각화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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