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시장 성장세 고려해 향후 CNT 공장 추가 증설 검토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LG화학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CNT(탄소나노튜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여수에 증설한 1,200톤 규모의 CNT 3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CNT 충남 대산에 4공장을 착공하며, 글로벌 CNT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CNT 생산용량은 기존 1,700톤과 3공장 증설에 따른 1,200톤을 합쳐 2,900톤 수준이다. 2025년 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와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 활용 범위가 넓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의 CN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CNT 시장규모는 8억7630만 달러로, 2021년~2026년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24.4%로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7억138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CNT 용도 개발 위한 TF 출범, 다양한 분야에 적용 중
이에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새로운 CNT 용도 개발을 위한 TF를 출범시키고,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CNT를 자동차용 레이더 센서·모듈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전자파 차폐(Shielding) 흡수 용도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CNT는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차폐 보완재로 자동차 사이드미러, 범퍼에 적용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 자율주행 기능에서 불규칙하게 간섭을 일으키는 신호와 전자파를 흡수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자파 차폐 흡수 용도의 CNT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보급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LG화학은 CNT를 첨가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정전도장 플라스틱도 만들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3종의 프런트 펜더(휀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정전도장 플라스틱은 프런트 펜더 외에도 범퍼, 사이드미러, 트렁크 연료 주입구 등 자동차 부품사 들이 원하는 외장재에 적용이 가능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전도장은 페인트(도료)와 부품에 전기를 통하게 해 정전기의 달라붙는 성질로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CNT의 우수한 전도성을 활용하면 도료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며, 크기나 형상의 제한 없이 균일한 두께로 색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CNT를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Conductive Additive) 용도로 공급할 계획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이고 있다. 특히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활물질로 구성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Conductivity)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만큼을 양극재로 더 채워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나아가 음극재와 리튬황·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도 CNT가 주력 도전재로 검토되고 있는 등 향후 글로벌 CNT 시장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LG화학은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CNT 공장 증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2011년 CNT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해 2013년 20톤 규모의 파일럿(Pilot) 라인을 구축했다. 2014년에는 전도성 컴파운드 및 전지용 제품 개발 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0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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