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8년 여수 대회 이후 15년 만에 전남에서 개최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등 방문
성화 점화 최종 주자는 배건율
13일 오후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를 기념하는 드론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를 기념하는 드론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드론(무인항공기) 수십 대가 빛을 내 ‘JEONNAM(전남)’이란 글자를 가을 밤하늘에 새겼다. 13일 전라남도 목포종합경기장에선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회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전국체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08년(여수) 이후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다.

목포종합경기장은 택시 기사들도 가기 꺼려하는 목포 외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날 대회장은 선수단(2만9955명), 체육 관계자들과 전국에서 온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회 관계자들은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윤석열(63) 대통령의 방문으로 의전과 경호가 더해져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예외 없이 공항 수속보다 철저한 검문을 거쳐야 했다.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대회 관계자들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경기장 출입을 총괄하기 때문에 입장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건희(51) 여사와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전국체전은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며 "전국체전을 통해 꿈을 키우고 도전을 한 수많은 선수들이 국민 사랑을 받는 스포츠 스타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 국민 심신을 단련시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국민 개개인에게는 문화적 기본권이다. 정부는 국민 누구나 스포츠 권리를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13일 오후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수단이 대회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수단이 대회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회식은 '웅비하라 전남의 땅 울림'을 주제로 진행됐다. 백미는 역시 성화 점화였다. 성화는 경기장 트랙에서 4명의 주자를 거쳐 최종 주자인 배건율(18·전남체고)에게 전달됐다. 배건율은 지난해 전국체전 육상 4관왕이다. 이어 레이저 불꽃쇼, 드론쇼 등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함성을 쏟아냈다.

대회 49개 종목(정식 47개·시범 2개)에 나서는 선수들은 전라남도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기량을 뽐낸다. 14일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수영 스타들이 대회를 빛냈다. 항저우에서 한국 기록과 아시안게임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 접영 단거리 간판 백인철(23·부산광역시중구청)은 이날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 23초15의 한국 신기록으로 최재석(23초61)을 제치고 우승했다.

수영 김우민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 김우민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22·강원도청)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항저우 대회 한국 선수단 남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그는 식중독 증세에도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다관왕 전망을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금2 은2 동2)를 휩쓴 황선우(20·강원도청) 역시 다관왕을 목표한다. 그는 15일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16일), 계영 400m(17일), 자유형 100m, 일반부 혼성혼계영 400m(이상 18일), 혼계영 400m(19일) 등 6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전인미답의 경지인 전국체전 MVP 3연패에 도전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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