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일 ‘넷 제로 스페셜 리포트(Net Zero Special Report)’ 발간...협력사에도 친환경차 도입해 ’50년까지 Scope3 달성
‘선박·차량’이 주 탄소 배출원...’26년 전기·수소화물트럭 도입, ’30년 업무차 친환경차로 전환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센추리'호 /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센추리'호 / 현대글로비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국제해사기구(IMO)와 정부가 제시한 2050년보다 5년 앞서 2045년까지 Scope1·2 기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2050년까지 협력사에도 친환경 차량 도입을 유도해 전체 밸류체인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5일 탄소중립 전략 등을 담은 ‘넷 제로 스페셜 리포트(Net Zero Special Report)’를 발간해 2045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로드맵의 Net Zero Pathway 계획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과 친환경 화물차 도입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21년 대비 20.7%, ’40년까지 무탄소 선박 도입과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등을 통해 70.5% 감축해 2045년 ‘탄소중립(Net-Zero)’를 달성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45년(Scope1·2 기준) 탄소중립 4대 핵심 추진 전략으로 △해운사업 탄소중립 목표 달성 △운송 전 과정(End to End)을 친환경 밸류체인으로 구축 △친환경 밸류체인을 협력사까지 확대 △고객지원 강화를 내걸었다.

현대글로비스의 ‘넷 제로 스페셜 리포트(Net Zero Special Report)’ / 현대글로비스 재공
현대글로비스의 ‘넷 제로 스페셜 리포트(Net Zero Special Report)’ / 현대글로비스 재공

우선 선박 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 저속운항을 통한 선박 운항에너지 효율 개선을 시작으로 2035년에는 무탄소 선박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메탄올, 천연가스, 바이오연료와 같은 저탄소 연료 전환부터 전기합성연료, 암모니아, 수소와 같은 무탄소 연료 전환까지 진행된다. 한편, 지난 8월에 공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온실가스 약 385만tCo2과 선박유 약 122만MT를 배출했다. 이 수치들은 ’21년부터 3년간 지속해서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 자동차운반선(PCTC) 등을 도입한다. 또한 국내외 바이오연료 공급업체들과 협력하여 PCTC에 바이오연료를 시범 공급·사용했으며,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승인인증(AIP)을 획득해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기업과 CCUS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해운·물류사업에서 운영되는 선박과 차량에서 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된다는 점에 주목해 차량 교체주기에 따라 톤급별로 전기·수소트럭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6년에는 전기트럭과 수소화물트럭 등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며, 2030년에는 국내용 전 업무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을 추진한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부터 냉장·냉동 콜드체인(Cold Chain) 시스템에 전기트럭을 투입·운영 중이며,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이 참여한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에도 동참했다.

특히 최근 전기차(EV) 보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의 발생 역시 늘어날 것이 예상 현대글로비스는 EV 배터리의 회수·운송·재사용·재활용 등을 관리하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4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미주·아시아에 위치한 해외법인의 경우 2030년, 유럽 내 해외법인 및 한국 본사의 경우 2040년이라는 현실적인 전환 목표연도를 설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부터 빠르게 전환가능한 해외법인부터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와 PPA(재생에너지 장기공급 계약을 통한 조달제도) 계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사업장 구축 시 자가발전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사업장 이외의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감축을 위해 협력사에도 친환경 차량 도입 등을 유도하며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 간접배출량(Scope3)을 줄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것은 필수과제”라며 “전 구성원이 친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진정성 있게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을 도맡아 운송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중 7척의 용선이 반환돼 선대가 73척으로 감축됐다. 이에 지난 7월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선 부족으로 고스팟운임·고용선료 등 고시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선대가 줄며 관련 매출 기회가 축소되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소폭 감소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우선 단기 용선을 통해 대응하고, 2025년까지 총 12척의 신규 선박이 공급될 예정인 만큼 선복 부족문제는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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