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는 23일까지역 7800톤 방류... "하루 460톤"
희석설비 4곳 도장 부풀어...도쿄전력 "이상 無"
러시아, 日 측에 "투명한 정보 공개 요구"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5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방류를 시작했다. 주변국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오염수 전쟁'에 러시아까지 발을 들여놨다. 중국과 협의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까지 고려중이라고 엄포한 상태다. 

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연합뉴스
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 연합뉴스.

◆"17일동안 7800톤 바다로"...5일 2차 방류 시작

한국 정부와 도쿄전력은 5일 오전 10시30분께 2차 방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및 향후계획'에서 "국내 검토팀도 방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2차 방류도 전날 상류수조에서 채취한 시료의 분석 결과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을 확인 한 뒤 시행됐다. 희석 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63~87베크렐(Bq)로, 배출기준인 1500Bq 미만이었다. 방류되는 오염수는 바닷물과 1대1200 비율로 섞여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바다에 버려진다. 다만 ALPS는 세슘 등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와 미량의 탄소-14 등의 핵종이 남게 된다.

도쿄전력은 이달 23일까지 17일 동안 1차 방류량과 비슷한 7800톤의 오염수를 처분할 계획이다. 하루 방류량은 460톤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희석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1차 방류 이후 희석 설비 일부에서 도료를 바른 부분(도장)이 부푼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 측은 "1차 방류가 끝난 뒤 진행한 점검에서 희석설비 상류수조 4곳에서 10cm가량 도료가 부푼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어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빗물 유입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우리 정부 역시 이 사실을 인지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방수 도장에 대해 주기적으로 실시 등 빗물 투입 방지대책을 마련했다"며 "현재까지 검토 결과, 방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후쿠시마 현장에 파견되어 있는 우리 전문가들을 통해서 추가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아시아 오염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日 수산물 수입 금지까지 고려" 

오염수 방류가 중국과 일본의 외교 문제로 번진 가운데 러시아도 이 싸움에 끼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고려한다고 발표한 러시아는 일본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반복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되는 오염수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와 중국은 일본 측에 투명성을 보여달라 요청했다. 특히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국가에 방류에 대한 모든 정보의 접근권 제공을 거듭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장기적인 위협을 포함한 위협의 부재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사능 오염 가능성 평가를 위해 전담 조직도 꾸렸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FEB RAS)는 "연해주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며 "11월1일까지 다양한 방면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전담팀은 해양과 대기, 토양 등 육·해·공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는 중국과 함꼐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Rosselkhoznadzor)은 성명을 내고 "일본산 제품에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고래해 중국의 제한 조치에 동참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측에 16일까지 수출 수산물에 대한 일본의 방사능 검사 정보 공유와 회담을 요청했다. 이에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정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발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행동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수의식물위생감독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러시아는 일본에서 118톤의 해산물을 들여왔다. 지난해 수입량은 190톤가량이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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