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나리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글로벌 통신사업자(Telco)들에게 차세대 네트워크와 새로운 ICT를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이를 위해 인프라 위주에서 벗어나 고객 생활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서비스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섭 대표,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발표

KT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가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섭 KT 대표는 미래 디지털사회에서 통신사업자의 새로운 역할과 협력을 제안했다.

GSMA가 개최하는 M360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한 어젠다를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전 세계 ICT 리더는 물론 정부와 규제기관, OTT(Over The Top) 기업 관계자 등 1000명 이상의 주요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소규모 전시도 마련돼 최신 모바일 기술과 동향을 살피는 기회가 되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 미래를 선도하라(Leading a Digital-first Future)’를 주제로 열린 M360에서는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핀테크 등의 미래 디지털 시대를 논의됐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M360 APAC은 KT가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M360의 오프닝 기조연설은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Leading an Open Digital Nation)’를 주제로 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윤규 차관, KT 김영섭 대표, 삼성전자 네트워크 김우준 사장, 차이나모바일 양지에 회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영섭 대표는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Shift to the Telco-led Digital Paradigm)’을 주제로 미래 디지털사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추구해야 할 노력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할을 제시했다.

김영섭 대표는 “지금까지 Telco가 제공하는 연결(connectivity)은 IT를 포함해 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독점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기업들은 Telco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Telco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6G와 새로운 ICT 강조…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제시

김영섭 대표는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인프라가 아닌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프라 퍼스트’가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발굴·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시장 선도를 위해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M&A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KT는 32개 통신사와 함께 개방형 API 시장을 열고 있고, AI반도체와 AI인프라 소프트웨어, 버티컬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