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 없어"
IAEA "방류 첫날 현장 평가 실시"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방류는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 우리 정부가 내린 판단의 대상은 일본 측의 방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니혼게이자이·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24일 방류 개시를 의결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정부 "IAEA 현장 사무소에 정기 방문" 계획...日 측, 관련 자료 홈페이지 게재
박 차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에게 오염수와 관련해 요구한 사항에 대해 "(요구사항) 7개 중에 5개는 완전 수용, 하나는 절반 수용, 나머지 하나는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 처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 차원에서, IAEA의 후쿠시마 현장 사무소에 한국 측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안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일본 측과 협의해왔다.
당초 현장 사무소에 한국 측 전문가가 상주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박 차장은 "정기적으로 사무소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주가 아닌 정기적 방문으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 "국가 간의 관계 유형이 복잡하다"며 "외교당국에서 협의 내용을 종합하면 타국과 형평성, 앞으로 미칠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 측만 단독으로 가는 부분은 쉽지 않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AEA가 오염수 방류 관련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공유하고 화상회의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각종 정보에 대한 종합적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 측은 IAEA와 협력해 관련 데이터를 1시간 단위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우리 국민 편의를 위해 한국어로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방출 전 △ K4 탱크서 측정한 69개 핵종값 △상류수조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와 방출 중 해수 배관 헤더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 등의 추가 정보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박 차장은 "특히 방출 전 자료에 대해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적시에 연락을 취하고, 이상 수치가 발견되면 신속하게 정보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일본 측과 정보 공유 및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긴급 또는 이상 상황 발생 시에도 IAEA로부터 관련 정보를 빠르게 공유받을 수 있는 연락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IAEA "방류 첫날 안전 기준 부합 여부, 현장 평가 실시할 것"
IA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류 첫날인 24일 안전기준 부합 여부에 대한 현장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4일 IAEA는 2년 동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종합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국제 표준에 부합하다며,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객관적인 안전 검토를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IAEA는 후쿠시마 원전 현장 주둔을 유지하기로 일본과 합의했고, 지난달 7월 IAEA 후쿠시마 원전 사무소(NPS)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지 사무소 직원들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며 "오염수 배출 실시간 검사 자료를 국제 사회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 측은 방류가 시작되는 대로 추가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