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중국 베이징시에서 나흘째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5만 2000명이 대피하고 20명이 사망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1일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북부에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30명 이상이 실종되고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홍수 저장 저수지는 25년 전 건설된 이래 처음으로 강이 위험 수위까지 차오르면서 사용됐다. 베이징 당국은 100개 이상의 산악 도로를 봉쇄하고 5만 20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자택에서 대피시켰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며칠 동안의 강우량이 2012년 7월 가장 강력한 태풍을 겪었을 때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당시 베이징에는 61년 만에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졌다.
수년 만에 중국을 강타한 강력한 태풍 중 하나인 독수리는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약화됐지만, 당국은 홍수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과 지질재해의 위험이 남아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평균 26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베이징이 가장 습한 달인 7월의 평균 강수량은 150~180mm 정도다.
31일에는 일부 지하철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군병력과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기차역과 그 주변에 고립된 사람들에게 식량 등을 전달하기 위한 구조작전에 투입됐다.
CCTV는 "팡산과 먼토우거우 구 등 베이징 일부 지역이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열차 3대가 철로 위에 갇혔고, 일부 지역의 도로 교통이 완전히 끊겼다"고 전했다.
베이징 남쪽의 허베이성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한 지역 기상 관측소에서 기록한 강수량이 1003mm에 달했다. 이 관측소가 위치한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605mm다.
이에 허베이 당국은 다섯 개의 강이 합류하는 하이강 유역의 홍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홍수 저장 및 우회 지역을 개방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푸젠성 연안을 휩쓴 태풍 독수리는 중국 남동부 지역에 148억 위안(약 2조 6588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270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CCTV는 전했다. 이 중 56만 2000명이 대피했으며 1만 80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다.
중국은 올해 다섯 번째 태풍인 독수리에 이어 여섯 번째 태풍인 '카눈'도 현재 동부 해안에 근접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