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으로부터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을 받았던 주요 시중은행의 사회공헌액이 상반기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은행만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사회공헌현황'자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모두 5315억 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27억 7000만원)에 비해 12.4%가 늘었난 것아며 지난해 전체 은행의 지원액(7822억 8000만원)의 6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역사회·공익 부문이 1562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8억 2000만원) 대비 42.3%가 증가했으며, 서민금융 부문은 3012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3억 7000만원)에 비해 1.3%가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1399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액을 기록했으며 이어 △NH농협은행 1278억원 △ 하나은행 1037억원 △신한은행 965억 3000만원 △우리은행 635억 8000만원 순다.
최하위인 우리은행의 사회공헌액은 1위인 KB국민은행의 절반 이하인 45%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8595억원)이 KB국민은행(9315억원)의 순익익 약 92% 수준인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의 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크게 낮은 셈이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이 우리은행보다 적은 NH농협은행(4097억원)의 사회공헌액(1278억원)이 우리은행의 두 배를 웃돌았음을 고려하면 더더욱 빈약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을 바탕으로 증감률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46.88%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19.89%↑)과 KB국민은행(14.45%↑)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서 신한은행이 1.9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회공헌 지원액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사회공헌에 947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19.13% 감소한 635억 8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2월 윤 대통령은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큰 만큼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양경숙 의원은 주요 은행의 사회공헌액 증가에 대해 “고금리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이익의 일부가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