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첨단산업 허브 폴란드와 협력 강화 모색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재계가 지난달 프랑스와 베트남에 이어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폴란드에도 방문 한다. 이들은 첨단산업과 에너지, 방산,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오는 10일~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은 대기업 24곳, 중소 및 중견기업 41곳, 공기업 및 공기관 17곳이다.
한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방문하는 것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 역대 최대 규모의 교역량을 기록하며 주요 외교국으로 급부상한 나라다.
경제사절단에 함께하는 총수 및 전문 경영인으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과 구자은 LS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에는 지난 1993년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국내 최초 진출한 뒤 2000년대 들어서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체들도 현지 생산공장을 줄지어 설립했다.
◆ 배터리·방산·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기대감 ↑
재계에서는 이번 폴란드 방문에서 배터리와 방산 분야에서 협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LG는 지난 1997년 폴란드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는 LG전자를 비롯, LG이노텍과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도 현지 법인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브로츠와프에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액은 1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시장 중추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재 브로츠와프 공장은 총 70GWh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90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대 1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구광모 회장이 직접 경제사절단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는 만큼 추가적인 외교적 협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LS그룹은 앞서 2017년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에 전기차 부품 생산 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방문을 위해 폴란드를 선택한 만큼 폴란드는 LS그룹의 중요한 해외시장이다.
폴란드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방산 산업의 큰손으로 떠올라 김동관 부회장의 경제사절단 참여도 눈에 띈다. 폴란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첨단 무기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난해 연간 기준 국내 방산 수출액에서 7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방산업체들은 폴란드와의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 순방을 통해 방산 수출에 필요한 금융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신규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올해 말까지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고, 한화요션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그램’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납품하는 현대로템은 하반기로 예상되는 2차 계약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폴란드 사업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 등 현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도 추가 수주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지빌리티는 현재 폴란드 현지에서 석탄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자력 발전소로 대체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전경련은 “사절단은 첨단,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양국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며 미래 유망 분야 기업들과 함께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이서 기자 yiiise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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