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과정별 극한의 효율 시스템 구축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JW중외제약이 차세대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손잡으며 연구개발(R&D) 차별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 임상시험, 품목허가, 적응증 확대 등 각 신약개발 과정에서 극한의 효율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AI(인공지능) 플랫폼 △제브라피쉬 △오가노이드 △엑소좀 등을 도입해 차별화된 R&D 경쟁력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까지를 일컫는 ‘R(Research·리서치)’ 단계에서 임상시험, 품목허가, 적응증 확대까지인 ‘D(Development·디벨롭먼트)’ 단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디어젠과 AI 신약개발 플랫폼 ‘디어젠 아이디어스’를 활용해 파이프라인의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디어젠 아이디어스는 AI로 후보물질 발굴, 인비트로(시험관 내 세포실험) 약효 검증 등 신약개발의 초기 단계를 단축시키는 플랫폼이다.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할 때 AI로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디어젠 외에도 온코크로스, 신테카바이오 등 AI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텍과 연달아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로부터 AI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를 제공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약개발 단계 원료의약품 합성 루트를 신속하게 분석·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톱 30위 제약바이오사 중 50% 이상은 신약개발 효율성 향상을 위해 신시아를 도입했다.
JW중외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함께 자체 AI 플랫폼 ‘클로버’, ‘주얼리’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 후보물질 ‘JW1601’과 중국 심시어제약에 기술수출한 통풍 후보물질 ‘URC102’ 등은 클로버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제브라피쉬를 활용한 전임상(동물실험) 전략도 눈에 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제핏’과 MOU를 맺은 바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 제브라피쉬 비임상시험기관으로 다양한 평가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제브라피쉬는 열대어류로,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80% 이상 유사하다. 전임상 과정에서 포유류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유전자 변형 모델 제작도 가능해 희귀질환에 대한 약물 유효성 평가가 가능하다.
화이자와 로슈,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도 유효성,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제브라피쉬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유사체(오노가이드)를 활용 중이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유사한(oid)’의 합성어로, 줄기세포를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재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인체의 세포를 모방한 만큼 전임상과 임상시험 간 불일치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오가노이드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의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도 지난달 엠비디와 ‘3차원 오가노이드 진단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엠비디는 개인 맞춤형 항암제 찾아주는 플랫폼 ‘코디알피’를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 기술을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의 적응증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엑소좀 기반의 바이오텍과 손잡으며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엑소좀은 세포가 대사과정에서 내보내는 나노 크기의 물질이다.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20억원을 투자해 에스엔이바이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 5.1%를 확보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저분자 항암제를 탑재한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엑소좀 기술 관련 기업과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