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AI 운송, 베트남 AI 헬스케어 사업 등 글로벌 진출 가시화
KT 지속성장을 위해 미래 핵심기술인 AI에 2027년까지 7조 투자
“KT뿐 아니라 국가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 동원”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KT가 AI로봇과 AI케어, AI교육 사업으로 맞춤형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기존 AICC와 AI물류 등 AI 사업과 더불어 로봇, 케어, 교육까지 더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21일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AI 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고객과 산업의 수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고객 중심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AI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것이다.
송재호 KT AI/DX 융합사업부문 부문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AI를 누가 쓰고 무엇이 중요한지 고객과 시장을 먼저 이해하고, 필요한 AI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AI 서비스 프로바이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새로 확대해 나갈 AI 서비스 사업의 핵심은 로봇과 케어, 교육이다.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AICC와 AI 물류 사업을 기반으로 AI로봇, AI케어, AI교육 영역까지 포함한 ‘맞춤형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믿음’ 등 초거대 AI 기술,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고효율의 경제성을 갖춘 ‘AI 풀스텍’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및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 협력해 동아시아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서 AI 운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한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헬스케어비나를 설립해 암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케어 서비스를 올 하반기 상용화하기로 했다.
KT는 AI 대전환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및 IDC 인프라,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약 7조 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로 초거대 AI 파라미터 스케일 확대 및 학습 기술 확보, IDC 신축과 증설, AICC 인프라 고도화 등 최고 수준의 AI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KT AI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공개됐다. KT 관계자는 “투자 계획에는 기술과 인프라, 서비스 영역으로 나눠서 투자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으로는 초거대 AI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영역에 4조 원, 인프라 고도화에 2조 원, 서비스 및 신사업 모델 발굴과 고도화에 1조 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AI로봇 플랫폼으로 국내 AI 로봇시장 개척, 2025년 연간매출 2천억 전망
KT는 로봇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사업으로 정의했다. KT만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서비스로봇의 보급 확산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로봇 딜리버리 체계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로봇과 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로봇의 도입부터 현장에서의 컨설팅, 사후 관리까지 고객을 지원하고 불편을 해소하는 역량이다.
로봇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 확장성을 특징으로 한다. AI 통합관제는 수 천대 로봇에서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하루 6천만 건 데이터를 분석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품질 관련 고객 문의가 65% 감소하는 등 고객의 불편 요소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로봇 서비스 지능화는 네트워크 환경과 하이오더, 호출벨, 키오스크, 엘리베이터 등 여러 솔루션과 연동해 다양한 현장에 맞춰 최적화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고객들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을 일관된 UX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로봇 미들웨어와 이기종멀티로봇 제어 기술은 KT 로봇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KT측은 설명했다.
이상호 AI로봇 사업단 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30년 기준 900억 달러로 성장하는 로봇 산업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면서 “KT는 고객 니즈를 발굴, 이를 적용한 상품을 제조사로 이끌어내 단순 판매뿐 아니라 로봇 품질 개선도 유도해 고객과 제조사의 선순환 구조와 원스톱 서비스 같은 사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AI케어, 초거대 AI 기술 적용해 일상 속 만성질환 관리
KT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케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하겠다고 정식 밝혔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와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 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엡과 전화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특히 KT는 원격케어 서비스에 적용될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식이관리’를 돕는 ‘AI 푸드 태그’ 기술을 선보였다. AI 푸드 태그 기술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손쉽게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더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AI 푸드 태그는 한식 중심의 음식 약 1천 종을 정확도 96%로 인식할 수 있다. KT는 앞으로 외식과 가공식품을 포함해 약 2천 종까지 인식 가능한 음식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케어를 위한 ‘AI 돌봄케어 서비스’를 TV로 확장한 ‘지니TV 케어’ 서비스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어르신의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 지자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다.
원격케어와 관련된 규제이슈와 해결방법에 대해 KT 관계자는 “AI케어 사업은 비의료진단 서비스에 속한다”며 “케어 코디네이터가 의료가 아닌 건강을 위해 전문 컨설팅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사업의 경우 의사까지 코디네이터로 개입해 일부 원격의료 개념의 서비스까지 할 계획”이라며 “각 나라 환경과 의료 환경에 따라 서비스 범위가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까지 2년 사이 KT의 AI케어 사업 연간 매출 규모는 5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언급됐다. 다른 AI 사업대비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치지만 AI교육 사업과 함께 장기적으로 KT의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 AI교육, 국내 교육 디지털 혁신 이끈다
KT는 교육 현장의 미래 디지털 교육 구현을 선도하는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공개했다. 미래교육 DX 추진을 위한 정책적 변화에 부응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역량과 교육사업 추진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교육의 디지털 전환 조력자로서 미래교육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AI 미래교육 플랫폼은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을 줄여준다. 교수 설계 자동화와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또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본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 맞춤형 추천 교육 콘텐츠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올해 공교육 현장에 즉시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2학기부터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하고 이후 타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교육 1등 콘텐츠인 EBS와 협력해 공교육 최선호 콘텐츠 제공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수많은 에듀테크 기업 중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분명한 자신감도 보였다.
KT 관계자는 “에듀테크 대부분 사업자들은 특정 교과목이나 학생군을 대상으로 하지만 우리 서비스는 모든 교사와 학생이 이용 가능하다”면서 “기관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유연성과 확장성도 있으며, EBS 등 검증된 콘텐츠 기업과의 협력도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교육 사업의 2025년 연간 매출 규모는 2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KT는 여기에 기존 AICC 사업 3500억 원, AI물류 5천억 원으로 예상돼 AI 사업의 전체 연간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이서 기자 yiiise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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