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29일 자위함기로 사용되는 욱일기를 단 채로 부산항에 입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다국적 해상훈련에 참여하는 해군들에게 욱일기의 역사를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는 31일 제주도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욱일기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다. 일본 자위대법은 자위대 함정에 일장기와 함께 자위함기의 게양을 의무화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태양을 중심으로 16줄이 펼쳐진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어 국제사회 내에서 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2018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당시 정부는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이 이를 거절하면서 관함식에 불참한 바 있다. 

욱일기 관련 영상 화면 캡쳐 / 서경덕 교수 제공
욱일기 관련 영상 화면 캡쳐 / 서경덕 교수 제공

이러한 논란 속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함정이 국내에 입항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해상훈련에 참여하는 해군측에 욱일기의 역사를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현재 일본의 '자위함기'는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며 " 일본은 지금까지 욱일기를 버젓이 사용하여,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늘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다국적 훈련으로 아직까지 욱일기의 진실을 모르는 각 참가국 해군측에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욱일기에 관한 영상과 욱일기를 전범기로 인정하고 바꾼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의 사례집을 첨부했다고 밝혔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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