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람객 사로잡은 AI 로봇 ‘리쿠’
유한양행, 신약 ‘렉라자’ 성과 공유
바이오 코리아 2023 CDMO존 한미약품그룹 부스. /김근현 기자
바이오 코리아 2023 CDMO존 한미약품그룹 부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 사업을 적극 논의하기 위해 왔다.”

충청북도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바이오코리아 2023’이 지난 10일 개최해 오는 12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전시장 내 메인 부스를 마련한 한미약품그룹은 측은 이같이 강조했다.

바이오코리아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았으며,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국제적 행사다.

11일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코리아에는 51개국·729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중 해외기업은 240여개사로, 코로나19 일상회복과 맞물려 지난해보다 20% 이상 참가가 증가했다. 

‘초연결시대, 신성장 혁신기술로의 도약’이라는 주제 아래 ▲컨퍼런스 ▲전시 ▲비즈니스 파트너링 ▲인베스트 페어 등 4개 세션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장에서는 일반인 관객뿐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열린 대규모 바이오 축제인 만큼, 일반인 관객이 아닌 기업 간 기술 및 상담 관련 콘텐츠로 꾸며졌다.

전시는 ▲CMO(위탁생산) 및 CDMO존 ▲CRO(임상시험기관)존 ▲첨단재생의료관 ▲국가관 등 각 주제별로 운영됐다.

한미약품 관계자가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 CDMO 서비스 사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한미약품 관계자가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 CDMO 서비스 사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참가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업체는 CDMO존 메인 부스인 한미약품그룹이다. 회사 측은 그룹 내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와 ‘한미정밀화학’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2023년 바이오코리아 행사를 맞아 바이오플랜트와 한미정밀화학이 함께 의약품 CDMO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오코리아를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업체와 사업을 적극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배양공정을 이용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모든 공정의 의약품 제조 서비스를 한 사이트에서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정밀화학은 의약품 원자재 및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의 위탁생산이 가능하다”면서 “mRNA 합성에 필요한 캡핑 기술을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그룹 인근에서는 중국의 CDMO 플랫폼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로 만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내수 시장 점유율만 70%에 달하며, 생산능력은 내년 43만ℓ 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과 스타트 기업 토룩이 공동 개발한 AI 로봇 리쿠. /변동진 기자
삼성서울병원과 스타트 기업 토룩이 공동 개발한 AI 로봇 리쿠. /변동진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용 AI(인공지능) 로봇 ‘리쿠’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이 로봇은 연구중심병원 사업 일환으로 삼성서울병원과 토룩(TOROOC)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이 함께 개발했다. 

리쿠는 일종의 디지털 치료제다. 소통과 표현이 어려운 소아환자와 대화하면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행동하고 교감한다. 

심리 상담사가 원격으로 리쿠를 조종해 소아암 환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리쿠는 눈웃음을 짓거나 일어서기, 춤, 노래 등 간단한 동작이 가능하다. 챗봇 기능도 탑재돼 머리에 손을 터치하면 대화도 나눌 수도 있다. 

서울삼성병원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리쿠 이마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환자의 통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천식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사용할 수 있게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 현황을 소개한 기업도 있다. 유한양행은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 ‘YH32367’ 비만 신약 후보물질 ‘YH34160’,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공동 개발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등을 전시했다.

YH32367은 HER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HER2 저발현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 유방암 신약 ‘엔허투’를 모티브로 삼아 개발 중이다. 이 약물은 전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바이오코리아 2023. /김근현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바이오코리아 2023. /김근현 기자

비즈니스 파트너링 세션에는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머크, 베링거인겔하임, 페링제약 등 굵직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무진이 현장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LG화학 등이 참가한다.

바이오코리아 2022 비즈니스 파트너링 세션에서는 총 730건의 파트너링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는 46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미팅이 1200여건 이상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참가하지 못한 기업들과 온라인을 통해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순도 진흥원장은 “바이오코리아 2023 참여 기업들의 수를 보면 예년보다 많은 관심이 모여서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비즈니스 성과보다 더 큰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 및 수출이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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