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매출 2.3조, 조정EBITDA 4,881억 원, 영업이익 3305억...전년대비 23.6%, 9.5% 증가
포시마크 흑자전환 조기달성해 커머스 부문 실적 호조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 15~30% 전액 현금 배당
자사주 중 3% 3년간 1%씩 소각
네이버 신사옥. /네이버
네이버 신사옥. /네이버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네이버는 1분기 실적이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커머스 부문 매출은 소비심리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검색광고 매출이 상승하면서 가장 좋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 인수한 포시마크의 흑자전환 조기달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이 2조2804억 원,  조정EBITDA 4,881억 원, 영업이익 3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23.6%, 9.5% 증가한 수치다.

◆ 커머스와 핀테크 성장세 양호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커머스 부문 매출이 6059억 원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전 분기대비 모두 성장했다. 1분기 커머스 부문의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한 11조6천억 원을 기록했고 포시마크 편입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대비 13.2% 성장했다. 포시마크는 네이버가 지난 1월 인수한 북미 패션 C2C 플랫폼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는 영업비용 효율화와 마케팅 비용 최적화 등의 작업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존 2024년 목표였던 흑자전환을 이번 분기에 조기 달성했다”면서 “역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동종 업계와 달리 견고한 거래액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기존 신규 창업자와 중소형 판매업체 등은 물론 대기업까지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쇼핑 AI와 검색 역량 등 여러 기능을 결합해 더 많은 시너지를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코어 사업인 페이 서비스와 디지털 금융 사업이 포함돼 있는 핀테크 부문 1분기 매출은 3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하고 전 분기대비 0.5% 감소했다.

핀테크 부문의 1분기 결제액은 13조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2% 늘었고 외부 결제액은 5조4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5% 증가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수 확대 전략을 실시하면서 전국 가맹점이 300만 곳으로 늘어난 효과를 봤다.

최 대표에 따르면 오프라인 결제시장 확대 효과와 3월 말 출시한 네이버페이X삼성페이 결제 기능 출시 효과는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며 올해 추가적으로 다양한 결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안에 대환대출 및 예적금 비교 서비스도 출시한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
네이버 사옥. /네이버

◆ 서치플랫폼과 콘텐츠,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증가

서치플랫폼 부문의 1분기 매출은 8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하고 전 분기대비 7.1% 감소했다. 

글로결 경기 둔화에 따라 광고주의 예산 집행이 보수적으로 바뀌었지만 검색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지난해 올림픽과 대선 등 이벤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줄었다. 다만 플레이스 광고 매출은 오프라인 활동이 재개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검색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 검색 홈페이지 개편 등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오픈톡과 이슈톡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볼만한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숏폼 등을 적용하는 등 이용자와 광고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네이버 만의 서비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웹툰과 스노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콘텐츠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94% 증가했지만 전 분기대비 6% 감소했다. 

웹툰 사업부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마케팅 축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전 분기대비 2.2%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 2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내 오리지널 작품 중심으로 양질의 연재 작품이 증가하면서 일본 유료 이용자 수가 16% 넘게 증가했다”며 “2분기를 기점으로 한국과 일본, 북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핵심 작품 연재가 예정돼 있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추어 창작자 전용 플랫폼 크리에이터스를 통해 창작자와 독자의 소통을 강화하고 악플 방지 등 창작자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며 “연내 수익화할 수 있는 유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의 1분기 매출은 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하고 전 분기대비 16.1% 감소했다. 이 중 B2B 사업 매출은 공공부문 비수기 영향을 받아 전 분기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네이버는 AI를 전략적 사업으로 점찍어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름 고도화된 초대규모 AI 기반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의 AI 상용화 및 활용 사례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네이버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외에도 쇼핑 추천, 여행예약 서비스 등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투자 효율화 통해 재무 건전성 강화, 새로운 주주환원계획 발표

네이버의 1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1조95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6.3% 늘고 전 분기대비 0.8% 증가했다. 영업비용을 포함한 재무 건전성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전략적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는 줄여나가는 대신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투자는 이어가겠다”면서 “투자비용 운영 효율화를 통해 재무 건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주주환원계획도 발표하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에서 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에는 주주환원을 자사주 취득으로 실천했지만 앞으로 전액 현금으로 배당하고 이와 별도로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의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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