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 주요 사업 전반에 도입
한국형 챗GPT인 '서치GPT', 기업향 AI 서비스도 계획
기술 중심 하이테크 기업 포지셔닝 안정화 기대
네이버 신사옥 '1784' 외관. /네이버
네이버 신사옥 '1784' 외관. /네이버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네이버가 올해 안으로 챗GPT에 버금가는 초거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 검색 서비스는 물론 블로그, 쇼핑, 여행예약 등 주요 서비스 전반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국형 챗GPT인 서치GPT를 출시하고 국내 및 일본에 기업향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오픈AI가 지난해 말 언어 기반 초거대 AI 챗GPT를 선보인 뒤 전 세계에 AI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한국형 언어 기반 초거대 AI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퍼클로바X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김유원 대표는 올해 초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뷔(DEVIEW)에서 “‘팀 네이버’는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전 세계적 흐름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개별 서비스부터 특정 기업 또는 국가 단위까지 저마다의 목적에 최적화된 AI로, 앞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중순 출시되는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 최초로 발표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챗GPT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음성도 이해할 수 있으며 계산기와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네이버 쇼핑 및 셀럽 툴, 지식인 서비스, 블로그 창작, 여행 예약 서비스 등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자에 맞는 응답을 즉각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사용자가 바라는 AI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선된 만큼 작은 양의 데이터라도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특정 서비스나 기업 등 영역에서 응답하는 데 최적화돼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검색’ 기능을 특화시킨 서치GPT도 공개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서치GPT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영역에서 정확하지 않은 대답이나 없는 사실을 대답하는 챗GPT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네이버는 이를 챗GPT의 대항마로 키우려 한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 AI 서비스는 기업향으로도 범위가 확장 된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국내기업용 B2B 서비스를 선보이고 일본에서는 네이버웍스 등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시켜 기업향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AI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 및 서치GPT 서비스를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놓고 협업하고 있으며, 이 솔루션은 향후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에 접목된다.

앞으로 AI 분야는 네이버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하이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기점으로 ‘팀 네이버’는 단순한 인터넷 기업이 아닌 기술 중심 하이테크 기업 포지셔닝을 안정화해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장해 나가려는 부분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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