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 위탁생산 수주 기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성과 확인과 위탁생산(CMO) 수주 가능성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620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이다. 젼년 동기 대비 12.7%와 21.1%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증권은 한미약품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8% 증가한 3624억원, 영업이익은 23.3% 늘어난 504억원으로 집계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매출 3629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5.9% 증가한 수치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로수젯 등 고마진 제품의 성장과 롤베돈 수출 물량 증가로 원가율이 개선돼 4분기로 갈수록 신규 처방환자도 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북경한미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예상돼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호실적 배경에 대해 개량신약 로수젯과 아모잘탄의 성장과 미국 진출에 성공한 바이오신약 롤베돈의 판매 확대에 생산 효율화, 북경한미의 매출 회복을 꼽았다.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R&D도 순항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듀얼 아고니스트(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GLP/GCG agonist)’와 ‘트리플 아고니스트(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Triple agonist)’를 개발 중이다.
박 연구원은 “듀얼 아고니스트는 지난해 4분기 임상 2a상이 완료됐다”면서 “결과와 다음 임상시험 방향성은 연내 정해질 예정”이라고 했다.
듀얼 아고니스트는 지난 2020년 8월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된 바 있다. NASH 치료제 중 글로벌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선 ‘세마글루타이드’보다 효과가 좋을 경우, 이 약물의 가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기대한다.
임상 2b상 중인 또 다른 NASH 치료제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2분기 내 IDMC(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에 진행 사항을 전달하고 중간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CMO 부문이 추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최대 1만 2000ℓ 규모의 첨단 대형 제조설비를 비롯해 완제 의약품 기준 연간 2000만개 이상의 프리필드시린지 주사를 생산할 수 있다. 2014년 381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생산시설이 증설됐고, 2018년에는 1728억원이 투자됐던 제2공장이 완공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진 않아 감가상각비만 반영되는 등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만 억눌렀다.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은 품질관리기준(cGMP)을 받은 트랙레코드가 있어 글로벌 GLP-1 작용제 위탁 생산 파트너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 등 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관련 약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의 수요량이 늘고 있어 2공장 수주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을 통과하고 FDA 승인 바이오 의약품을 제조 중인 미생물 기반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미약품의 CMO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