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헬릭스미스 경영권 분쟁 향방은
삼진제약 2세, 사내이사 진입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올해는 경영권부터 오너가(家)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탄생 등 업계 이목이 쏠리는 안건이 가득하다. 

헬릭스미스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소액주주연합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김훈식·박재석·최동규 등 3명의 해임을 추진한다. 

또한 허윤 법무법인 린 변호사의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선임, 김정만 법무법인 정행인 변호사·조승연 법무법인 SC 변호사의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선임, 홍순호·박성하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윤부혁 KDB산업은행 부장(전 대우건설 경영관리단장)과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경영권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이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내는 등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헬릭스미스를 인수한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인사와 경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이사진을 꾸리기 위해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합회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일부 안건이 부결됐다.

소액주주연합회는 헬릭스미스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선임된 사외이사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5일 소액주주연합회 추천 사내이사 3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회사 측은 피고소인이 이사회 구성원 및 공시업무담당자 등 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공시 이전에 특정 집단의 주주에게 고의성을 갖고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등기이사에게만 제공되는 대외비 자료를 일부 주주·비주주에게 직·간접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인천 송도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존림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안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의 사외이사 등 안건을 의결한다. 

안 전 차관은 보건복지부 근무 당시 바이오 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한 바 있어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존림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임권고를 받은 김동중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과 김태한 이사회 의장(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하는 등 충실의무를 위반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7월 증권선물위원회,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두차례 회계기준 위반, 분식회계를 이유로 담당 임원 해임권고, 법인과 대표에 대한 검찰고발 등의 제제를 받았다.

김태한 전 사장과 김동중 부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2020년 기소돼 현재도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각각 43.06%, 31.22%를 보유하고 있어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삼진제약은 24일 주총에서 오너 2세들의 이사회 진입 여부를 의결한다. 앞서 이사회는 조규석·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조 부사장은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 회장의 장남이고, 최 부사장은 또다른 창업자인 최승주 회장의 장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오는 28일 계열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난지 2년 만에 복귀한다.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글로벌 위기 대응 및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이사회 공동 의장 후보자로 선임했다. 아울러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의 4연임 안건도 의결했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서 명예회장 복귀에 대해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미래 전략 재정비와 세계 시장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 현(現) 경영진이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9일 주총을 열고 세대교체에 나선다. 사내이사 5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으로 박재현 제조본부장, 서귀현 R&D 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제일약품은 최장수 CEO 탄생을 예고했다. 성석제 대표이사는 2005년부터 18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임기가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안건 통과 시 제약업계에서 2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대표이사를, 일동제약은 서진석 사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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