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금 8908억…2020년보다 30배 이상 늘어
유보율 5000% 육박…현금배당 2026년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현금배당을 실시해 주주가치를 제고할지 이목이 쏠린다. 회사 측은 당분간 투자 및 재무 안정화에 집중한 후 오는 2026년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908억원으로 전년 4741억원 대비 약 18배 수준인 1779% 증가했다. 2020년(2885억원)부터 계산하면 2988%, 30배 이상 불어났다.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2조 1689억원)과 기타 채권 보유액(7328억원) 등 현금성 자산을 합산하면 약 4조원 수준이다. 또한 회사도 동원할 수 있는 자본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2020년 2685%에서 2021년 292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지난해 4951%로 전년 대비 2028%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2021억원    2021년 4546억원 지난해 9530억원으로 매년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지표는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풍부한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까닭은 세계 최대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 GSK,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11건(공급계약 공시 기준)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총 수주계약 규모는 1조 7835억원으로 전년(1조 1602억원)보다 54%, 3년 전인 2019년(3084억원)보다 478%나 증가했다. 게다가 1000억원 이상 대형계약만 6건 체결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4723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6만4000ℓ라는 생산능력과 존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 3조 12억원, 영업이익은 983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1.4%, 영업이익은 83% 증가했고, 3조 클럽 가입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초다.

다만 수익에 대한 주주 환원 즉, 현금배당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조 1388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회사채 400억원, 단기차입금(1년 내 갚아야할 은행 빚) 5828억원, 장기차입금 5160억원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조원 규모의 채무가 쌓인 배경으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인수 때문으로 보인다. 23억 달러가 투입되면서 당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더불어 은행으로부터 추가적인 대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총 부채는 7조 597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4.6%다. 이는 2022년 9월(86.88%) 대비 소폭 낮아진 수치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투자도 단행할 방침이다. 제2 바이오 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에 총 7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1월24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배당정책을 수립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며 “2025년 이후 해당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CF(Free Cash Flow)란 기업의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서 얼마나 현금을 벌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말 기준 FCF는 -38억원 전년 48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투자활동현금흐름이 2021년 9335억원에서 지난해 3조 1065억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5356억을 기록,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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