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이브-에스엠 팬덤 플랫폼 형성 시너지 효과 기대
엔터주, 올해 상승 동력 충분…경영권 분쟁 이후 더 관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이수만 에스엠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매입, 모든 스타 IP가 한 곳에 모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에스엠 인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관련 엔터주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에스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0.69% 상승한 11만 6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중 11만 9100원까지 오르며 지난 10일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에스엠은 지난 13일엔 코스닥 시가총액 9위에 오르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복귀했다. 또한 1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스엠은 12만원대에 위치해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지난 3일, 이성수·탁영준 에스엠 공동대표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SM 3.0' 비전을 공개하며 분쟁은 시작됐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으로 바꾼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7일,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9.05%를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에 이수만은 하이브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하이브는 10일,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 14.8%를 인수하며 에스엠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 최대 25%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공개 매수를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추가 지분 매입을 단행할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단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하이브 주가도 크게 올라 14일에는 전일 대비 6.88% 오른 20만 20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0일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20만원대에 복귀했다.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에 대한 시너지 기대감이 큰 것이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한다면 엔터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위버스'라는 자체 팬덤 플랫폼을 운영 중이고, 에스엠은 '디어유'라는 플랫폼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가져가면, 하이브는 와이지엔터, 에스엠, JYP Ent., 디어유, 위버스 등과 직간접적으로 모두 다 연결되게 된다. 위버스와 디어유는 각각 성향이 다른 팬덤 플랫폼이다. 위버스가 굿즈·앨범 구매, 온라인 공연 등 '소비'에 가까운 반면 디어유는 팬-스타와의 '소통' 중심 플랫폼이다.

따라서 하이브가 SM을 성공적으로 인수한다면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보유한 위버스를 중심으로 K팝 시장의 팬덤 플랫폼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통합된다면 엔터업계 지식재산권(IP)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는 공룡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 SM 인수전에 대기업이 가세한다는 이야기가 증시에 나돌면서 SM의 주가가 상승, 하이브가 제시한 한 주당 12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주당 12만원에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던 하이브의 전략에 수정이 필요해졌다. 

엔터업계의 공룡회사 탄생이라는 기대감 외에도 엔터주에 대한 상승 가능성은 높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에스엠, JYP는 올해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미국 현지 아이돌을 기획하고 있다"며 "K-POP 아티스트의 미국 내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기에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현지화 전략을 확대 적용함에 따라 음반, 공연, MD 등 다방면에 걸쳐 지속 가능한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엔터 관련 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JYP Ent.의 주가는 14일 기준으로 두달 간 12.1% 올랐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 기간 15.5% 상승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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