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개인기·조직력 모두 갖춘 브라질에 전력 차 실감
황의조 득점했지만, 수비벽 번번이 허물어져
브라질의 네이마르(오른쪽)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A매치에서 페널티킥골을 넣고 있다. /김근현 기자
브라질의 네이마르(오른쪽)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A매치에서 페널티킥골을 넣고 있다. /김근현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삼바 축구’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벤투호가 세계 축구 최강국 브라질을 상대로 전력 차를 실감하며 고개를 떨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9위)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1위)과 평가전에서 네이마르에게 2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하며 1-5로 크게 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 6패를 마크했다. 한국은 지난 1999년 국내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김도훈의 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을 맞아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등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중원은 정우영(알사드)과 백승호(전북)로 구성했다. 앞엔 황인범(서울)을 배치했다. 수비진엔 홍철, 김영권(이상 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이용(전북)을 포진시켰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끼게 했다.

전날 훈련에서 오른쪽 발등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선발로 나서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과 9년만의 대결이 성사됐다. 브라질 역시 네이마르를 비롯해 히샤를리송(에버턴), 하피냐(리즈) 등 걸출한 공격수들을 앞세웠다.

한국은 경기 초반 브라질의 현란한 개인기에 고전했다. 경기 시작 2분 상대 네이마르가 현란한 개인기에 의한 뒷꿈치 패스를 선보이자 경기장에 들어찬 6만4872명의 관중은 놀라움에 탄성을 내뱉었다.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상대 히샤를리송에게 실점했다.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프레드가 슈팅했고, 히샤를리송이 발을 갖다 대며 골로 연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황의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황의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그러나 한국도 총공세를 펼쳤다. 전반 30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상대 수비수 티아구 실바를 등지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몸을 돌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후 브라질의 반격에 맞서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1분 브라질에 페널티킥 기회를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에게 골을 내줬다. 골키퍼 김승규는 네이마르의 슛 이전 모션에 완벽히 속으면서 실점했다. 한국은 결국 한 점을 뒤진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도 브라질의 날카로운 공격에 번번이 수비벽이 뚫렸다. 후반 7분 네이마르의 킬패스를 받은 루카스 파케타(리옹)는 위협적인 슈팅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파케타의 슈팅은 골문 오른쪽을 아슬아슬하게 빗겨갔다. 한국은 후반 12분 다시 실점했다. 페널티킥 기회를 내주며 네이마르에게 또다시 페널티킥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후반 25분 황의조 대신 나상호를 투입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브라질의 골문은 철옹성이었다. 개인기와 조직력을 모두 갖춘 브라질의 역습에 오히려 수비벽이 허물어지기 일쑤였다. 후반 28분 상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도 강력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34분엔 필리페 쿠티뉴에게 다시 골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가브리엘 제주스에게도 실점했다. 한국은 끝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4점 차로 크게 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수여했다. /김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맨 오른쪽)에게 청룡장을 수여했다. /김근현 기자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축구 축제 현장을 방불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EPL 득점왕에 오른 축구 대표팀 손흥민에게 직접 체육훈장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청룡장을 수여했다.

경기 전반 22분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되새기는 카드 섹션이 관중석 전체에 펼쳐져 진풍경을 이뤘다. AGAIN 2002라는 문구가 축구 팬들의 가슴 한 켠을 뜨겁게 했다. 한일 월드컵 20주년 행사는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도 진행됐다. 풋볼 페스티벌 서울이 펼쳐진 경기장 북측 광장 등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박종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