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크라 사태 및 중국 도시 봉쇄에도 역대 4월 수출 최고치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컴퓨터 바이오 등이 견인
에너지 수입액 급증으로 2개월 연속 적자
4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에너지가격이 폭등으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사진=연합
4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에너지가격이 폭등으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사진=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4월 무역수지가 3월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4월 수출액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이어나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76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반면 수입도 603억5000만달러에 달해 18.6%나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내 코로나 재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2020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2021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액은 주요 품목·지역에서의 고른 증가세를 바탕으로 기존 4월 최고실적(작년 4월, 512억달러)을 64억달러 이상 상회하며 역대 4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 들어 4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15.8%), 석유화학(6.8%), 철강(21.1%), 석유제품(68.8%), 컴퓨터( 56.4%), 바이오(14.2%) 등이 역대 4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26.4%), EU(7.4%), 아세안(37.3%), 인도(13.9%)로의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봉쇄 영향으로 CIS(-46.5%) 및 중국(-3.4%)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액도 폭등했다. 4월 가격 증감률(전년동월비)을 보면 원유(63.4%), 가스(516.0%), 석탄(251.0%), 알루미늄(41.7%)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동월비(77억2000만달러) 70억9000만달러 증가한 148억1000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수출 증가에 따라 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도 큰 폭 증가했다. 중간재 수입 증감률은 메모리(42.4%), 석유제품(34.8%), 알루미늄괴(26.1%), 인쇄회로기판(42.2%)이 주도했다.
지난 3월의 경우도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으나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에도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이어나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만큼,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라고 언급하면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 품목 발굴,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서비스 무역 확대 등 우리 무역구조를 혁신해 나가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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