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등 에너지가격 급등이 무역적자 요인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3월 우리나라의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수출을 견인했지만 에너지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2% 증가한 63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 집계 이래 66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라는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131억2000만달러)와 석유화학(54억2000만달러)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견인했다.
또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등 IT품목 및 석유제품, 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 호조세가 수출을 주도하는 한편, 바이오 등 신산업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지역도 중국, 미국, 아세안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월 최고실적을 경신했으며, 중동·중남미 등 신시장도 두 자릿수 증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입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27.9% 증가한 63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이 늘어난 이유는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이 증가한 탓이다.
실제 3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원유(72%), LNG(200%), 석탄(441%) 등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같은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77억2000만달러) 대비 84억7000만달러 증가한 161억9000만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가스·석탄 수입이 역대 최대치인 16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나, 최근 유례없이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등의 영향으로 이번 3월에 근소한 차이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우리 무역·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무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무역금융 제공을 통한 유동성 확충, 물류바우처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한 물류지원책, 디지털 무역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 희귀가스를 포함한 공급망 핵심품목도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세훈 기자 twonew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