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점유율 15~20% 달성 목표
호주·캐나다 하반기 허가
3공장 6월 완공…내년 양산
“식약처 허가취소, 영향 없어”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 /휴젤 제공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 /휴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유럽에 대한 허가승인을 이어가고, 올 상반기 미국 품목허가를 획득해 세계 최대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11일 지난해 성과 및 2022년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더불어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진출한 중국에선 올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2022년은 휴젤에 있어 기업 안팎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라면서 “작은 벤처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 세계 시장에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의 저력을 아로새겨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레티보, 유럽 찍고 미국 진출

휴젤은 올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지난달 25일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고, 이틀 후(27일) 프랑스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주요 11개 진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유럽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힌다. 약 6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중 80~90%가 이들 지역에서 나온다. 

현재 유럽은 미국 애브비 ‘보톡스’와 프랑스 입센 ‘디스포트’, 독일 멀츠 ‘제오민’ 등 3개 브랜드가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지 보툴리눔 톡신 1회 시술 비용이 400~600유로(약 55만원~82만원)로 가격대가 높다. 휴젤은 3개 브랜드 대비 20~30% 낮은 가격 정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와 중국에서도 효과를 봤다.

손 대표는 “올 2분기까지 11개국 진출을 완료하고 연내 13개국, 2024년까지 12개국 등 총 36개 유럽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며 “5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라고 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도 레티보 품목허가도 앞두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 중순께 허가를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인 만큼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및 현지 기업·브랜드 역량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젤 춘천 거두공장. /휴젤 제공
휴젤 춘천 거두공장. /휴젤 제공

중국 점유율 확대…3공장 건설·미래 먹거리 확보

중국은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 세계 4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휴젤은 레티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 생산량도 늘린다. 춘천에 연간 800만바이알(병) 생산이 가능한 3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6월 완공 후 밸리데이션(Validation)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 2분기 임상 3상 진행이 예정된 무통화 액상형 톡신 ‘HG102’을 차세대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 ‘HG105’는 오는 5월 임상 1상을 신청할 방침이다. 부작용이 감소된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은 미국 임상 2상 마무리 단계다. 국내에서는 전임상을 완료했고, 오는 9월 식약처에 2상 IND(임상시험계획)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GS 인수 고무적…품목허가 취소 이슈 사실상 해결

일각에서 제기된 불확실성도 잠재웠다. 특히 식약처의 보툴리눔 톡신 허가 취소 처분과 관련해 국내외 시장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유통 논란은 안타깝지만 시장의 실적이 증명하고 있고 해외 허가에도 영향이 전혀 없다”며 “처분 후 법원의 빠른 가처분 신청인용으로 허가취소가 진행되지 않아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전적으로 유통에 대한 해석 차이에 따른 것이고, 품질 이슈가 아닌 만큼 식약처도 해외에서 질의를 받으면 명확하게 답변하기로 했다”며 “간접 수출의 관행을 국내 매출로 인식하면 톡신 업계나 벤처 등의 생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휴젤을 인수하기로 한 GS그룹 컨소시엄은 총 투자금을 1억5000만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손 대표는 “GS가 종전보다 높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휴젤의 성장 가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바이오 산업을 그룹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정의한 GS와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해온 CBC의 지원으로 휴젤의 미래 비전은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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