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업익 4742억…전년比 1157.5% 증가
매출 9290억…‘1조 클럽’ 다음 기회에
자체 코로나 백신, 올 상반기 품목허가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256억원) 311.8% 대비 115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57.5%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539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보다 2227.2% 증가했다. 매출은 4509억원을 기록, 전년(670억원) 같은 기간 대비 572.8% 늘었다.

회사 측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에 따른 원액 및 완제 생산과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합성항원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으로 추가 수익을 실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도 합성항원 방식 자체 코로나19 백신 ‘GBP510’ 개발과 신규 백신 플랫폼 확보, 인프라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GBP510는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국내 품목허가와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 예방하는 콤보 백신 개발에도 돌입한다. 누적 판매량 4000만 도즈를 넘어서며 효능을 입증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와 허가 후 전 세계로 공급될 자체 코로나19 백신 기술력을 활용한다. 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포함되는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임상 2상 역시 올해 마무리 짓고 내년 3상에 들어간다. 차세대 기술로 떠오른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연구개발도 가속화한다. 자체 mRNA 플랫폼 연구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mRNA 핵심 기술을 라이선스 계약으로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개발 및 생산 시설을 확장한다.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R&PD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 차세대 바이러스 전달체 등 신규 백신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L하우스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9만9130㎡(3만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 규모를 확장한다.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현지 업체 지분 인수 및 합작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제품 생산 및 인허가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의 M&A(인수합병)을 추진, 선진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백신 생산 역량이 CMO·CDMO 사업을 통해 실적으로 반영되고 해외 유수 기업들이 협업을 제안할 만큼 높은 수준인 R&D 능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차세대 백신 및 플랫폼 개발은 물론 신규 사업에 아끼지 않는 투자를 지속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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