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영업익 4598억 전망…전년比 11배 이상 ↑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GBP510, 3상 대상자 모집 완료
SK바사·삼바, 올해도 나란히 최대 실적 기록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최고 성적표를 받으면서 두 회사가 K-바이오의 대들보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9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77억원)보다 1119.6% 오른 459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은 역대 최대치이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호실적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인 4781억원 중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용역매출이 1800억원을 차지했다.

또한 공장(안동 L하우스) 생산된 백신 완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는 별도 매출로 집계되고 있다. 로열티 금액은 계약조건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관련 비중은 절반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자체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했음에도 3분기 L하우스는 가동률 90.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분기별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이 시기 정부가 선구매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524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2.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전년보다 2369.4%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21년도 연간 80배치의 백신이 생산될 예정인데 3분기까지 누적 42배치가 생산됐고, 나머지 38배치가 4분기 중에 생산되면서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노바백스 물량도 정부에서 일부 선구매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노바백스와 계약을 연장했고,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여기에 태국과 베트남 판권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대상자 모집도 완료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93.3% 증가한 1조9405억원, 영업이익은 77.2% 늘어난 838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큰 GBP510의 개별 공급 계약분을 제외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29.3% 증가한 1조29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존에 국내에 한정됐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라이센스인 계약의 범위를 태국, 베트남으로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국가 단위 공급 계약이 나온다면 해당 물량에 대해 완제 가격 기준으로 추가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수주 확대 및 3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4.6% 늘었고, 영업이익은 83.5% 크게 증가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및 품목허가를 완료했다. 또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CMO 부문은 누적 수주 69건(작년 말 기준)을 기록했다. 4공장 선 수주 활동을 통해 글로벌 대형 제약업체 3곳과 총 5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CDO(위탁개발) 부문에서는 자체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플랫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이 유력하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980억원, 6776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21%, 26.1% 증가한 수치다.

오 연구원은 “신사업 모멘텀도 계속 붙고 있다”면서 “새 사업인 mRNA 원액 CMO는 올해 상반기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가 준비될 예정으로 현재 증설 중인 4공장은 오는 10월부터 부분 가동이 계획돼 있고, 이미 3개 빅파마 5개 제품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5공장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기존의 항체의약품 CMO도 성장여력이 크나 다른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성장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삼성과 SK가 미래산업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며 “슈퍼 플랜트 건설과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