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체육회 “금메달 1~2개 예상”
내홍에도 분위기는 좋은 쇼트트랙
선수단 향한 전폭적인 지원 약속
여자컬링 국가대표 김선영이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컬링 국가대표 김선영이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천국가대표선수촌=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대한체육회가 금메달 획득 개수를 1~2개로 예상했다고 선수들이 메달을 못 따는 게 아니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리드 김선영(29·강릉시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기존 목표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은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4일 개막)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했다.

현장엔 황희(55)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흥(67) 대한체육회장과 윤홍근(67) 선수단장, 유인탁(64) 선수촌장,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33개 주요 언론사에서 100여명의 취재진이 오는 등 취재 열기도 남달랐다.

◆ 대한체육회 “금메달 1~2개 예상”

이날 최대 관심사는 역시 선수단이 낼 성적이었다. 한국은 현재 3개 종목 5개 세부 경기에서 32명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대한체육회는 이달 말까지 6개 종목 총 60여명이 베이징행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흥 회장은 선수단 예상 성적과 관련해 날 선 질문을 받았다. ‘앞서 금메달 1~2개 획득을 예상했는데 지금도 생각엔 변화가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에 이기흥 회장은 “그렇게 목표하고 있다. 합리적인 숫자라 생각한다. 다만 스노보드, 컬링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입상할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 선수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동계 종목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왔다. 토리노 대회(7위)와 2010년 벤쿠버 대회(5위) 때 각각 6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도 5개의 금메달로 종합 7위에 오르며 동계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대한체육회의 이번 금메달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한국은 노메달에 그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 내홍에도 분위기는 좋은 쇼트트랙

선수들은 일제히 더 나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 입을 모았다. '대한체육회가 밝힌 선수단 목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김선영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김보름(29·강원도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이유빈(21·연세대) 등이 당찬 대답을 내놨다. 김보름은 "선수들은 모두 개인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나선다"라며 "대한체육회에서 설정한 목표는 선수 개개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유빈은 “선수 개개인이 목표를 갖고 훈련해왔다. (예상보다)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도 정신적으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 심석희(25·서울시청)가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동료 험담, 욕설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로 인해 대표팀 조직력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들어야 했다.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33·고양시청)는 "최근 일어난 많은 일들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오직 훈련에만 몰입하고 있다. 그런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여자 1500m 최민정(34·성남시청)과 남자 500m 황대헌(23·한국체대), 남자 계주는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빈도 "밖에서 걱정하시는 것과는 다르게 대표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 선수단 향한 전폭적인 지원 약속

체육계 고위 인사들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대한체육회와 함께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대표 훈련지원 사업을 효과적으로 집행하려면 현장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제안한 다양한 의견을 올해 사업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체육 분야 예산으로 1조9303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전년도 1조7594억 원보다 약 9.7% 늘어난 금액이다.

윤홍근 선수단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많은 이슈를 안고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피땀 흘리며 준비를 해왔다. 물심양면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유인탁 선수촌장은 "쉬지 않고 달려온 선수들이 골인 지점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기흥 회장 역시 "올림픽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선수들이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국민의 열렬한 응원이 필요하다. 선수단을 향해 더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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