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초연결 등 5G 특성 이용해 다양한 산업군 결합 시너지 기대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전 세계 최초 초고속 5G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5G를 활용한 신사업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5G를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5G 특화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각 산업계도 5G 특화망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신사업에 큰 시너지가 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맞춤형 네트워크 ‘5G 특화망’…산업계, 디지털 성과 극대화 기대
5G 특화망은 특정 구역과 지역 단위로 5G 주파수를 공동으로 사용해 구축하는 통신망이다. 기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파수를 할당받은 통신사를 통해 5G를 이용하는게 아닌 일반 기업도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받아 특정 환경이나 용도, 범위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가능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일, 일본, 영국 등은 우리보다 앞서 5G 특화망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주권 문제와 통신요금 문제 등으로 자가망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제조업, 반도체, 통신 인프라사업 등에 5G 특화망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다양한 사업군들과 결합한 형태의 4차산업혁명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신사업으로 떠오른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로봇 등에 5G 특화망을 활용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산업별 특화 네트워크를 구축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1월 ‘5G+ 전략위원회’를 통해 5G 특화망 도입을 결정하고 5G 특화망에 적합한 주파수 대역 및 공급방식, 주파수 이용대가 등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11월부터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과기부는 5G 특화망 활성화를 위해 28㎓ 대역 600㎒폭(28.9~29.5㎓), 4.7㎓ 대역 100㎒폭(4.72∼4.82㎓)을 확보하고 수요기업 신청에 따라 적정 대역폭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5G를 활용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대를 위한 방향으로 주진한다.
통신ㆍIT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는 초고속과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성인 5G 인프라를 접목해 각사가 추진 중인 다양한 디지털 산업의 혁신은 물론 공공서비스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과기부는 기업들의 5G 특화망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5G 특화망 심사 절차를 통합‧간소화했다. 신속한 사업 진출을 위해 심사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이고 제출 서류도 절반 수준으로 간소화했다.
여기에 소규모 자본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납입자본금(최소 5억원 이상) 위주로 심사하고 재무적 사항 심사는 대폭 간소화했다. 5G 특화망 할당대가도 기존 전국 단위 주파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대도시 외 지역 1㎢에서 2년 동안 이용 시 ▲4.7㎓대역 10㎒폭은 총 40만원 ▲28㎓대역 50㎒폭은 총 20만원을 부과한다. 이 때문에 지방 중소기업들도 손쉽고 최소한의 부담으로 5G 특화망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5G 특화망 1호 네이버…한전, 자가망 통한 5G 특화망 이용
5G 특화망을 이용하기 위해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후 ‘주파수 할당’과 ‘주파수 지정’ 방식으로 주파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5G 특화망을 구축하는 경우 주파수 할당, 자가망으로 무선국을 설치하면 주파수 지정을 받게 된다. 현재 네이버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주파수 할당을, 한국전력이 주파수 지정을 통해 5G 특화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5G 기술 기반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을 개발 중인 네이버는 5G 특화망을 내년 오픈 예정인 제2사옥 로봇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2사옥 클라우드 인프라 및 AI 적용 등을 담당할 네이버클라우드는 5G가 로봇과 클라우드간 통신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해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이 완료되면 네이버 제2사옥은 국내 최초 5G 특화망이 적용된 건물이자 로봇 친화형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안정적인 로봇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건설, 병원, 오피스, 교통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에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정부의 5G 특화망 산업 활성화를 가속하고 더 많은 기업들이 5G와 클라우드의 결합을 통한 디지털 변혁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기부도 네이버를 시작으로 더 댜양한 기업들이 5G 특화망 신청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네이버 이후 다양한 국내 대기업들의 신청 문의가 늘어났다”며 “내년엔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중소기업의 신청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관련기사
- 지하철 와이파이 5배 빨라진다…정부, Wi-Fi 6E 출력기준 상향
- "내년 ICT 경제성장률 3.9%…시장 확대 위한 정책 프레임 필요"
- 빨라지는 메타버스 시대…정부도 지차제도 발벗고 나섰다
- 글로벌 ICT 시장 선도하는 한국…MWC서 줄줄이 수상
- 통신 3사-과기부, MWC 글로모 어워즈 ‘5G 산업 파트너십 상’ 공동 수상
- 네이버, 5G 특화망 1호 기업 됐다…과기부 주파수 할당 허가
- 방통위, 올해 통신분쟁조정 75.4% 해결…LGU+ 해결률 제일 높아
- 통신 3사, PASS QR 출입 증명기능 강화…방역패스 역할 개선
- LG CNS, ‘이음 5G’ 2호 사업자 등록…지능형 공장 활용
- 정부 사활 '이음5G'…기업들, 참여 시동 건다
- 네이버클라우드, 삼성전자와 ‘이음 5G’ 상용화 협력 첫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