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 5주 연속 기준선 상회
서남권·동남권 등 하락… 규제 피한 동북권 유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확대 등으로 인해 살짝 꺾였다. 그러나 규제를 피한 지역은 매수세가 강해져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5로 5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지난주 103.7보다는 0.2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았다. 이후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둘째 주 100.3으로 다시 100선을 회복해 5주 연속 100을 넘어서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가해진 지역은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반면 규제를 피한 지역은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재건축 시장 과열 움직임이 나타나자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여의도·목동 등이 속한 서남권은 이번주 매매수급 지수 102.6으로 지난주 104.3 대비 1.7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에선 가장 낙폭이 컸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도 103.4로 직전 주 대비 1.3포인트 내려갔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3월 마지막 주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주 100선을 회복해 2주 연속 100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은 106.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지역은 대체적으로 규제 발효로 인해 매수심리가 꺾여 거래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건축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해간 동북권은 103.3으로 지난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해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오름세을 보였다.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며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지역의 경우 효력 발생인 지난달 27일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향후 개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은 높은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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