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언제나 우리에게 힘이 돼 왔습니다. 땀방울로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들과 그 뒤에서 기술과 후원을 통해 스포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모두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스포츠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더해져 융·복합의 세상을 열고 있으며 K-스포츠의 무대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에 과학의 힘이 더해지며, 스포츠산업은 이제 대한민국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는 제9회 ‘2025 K-스포노믹스 포럼’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와 산업의 만남으로 창출된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획 특집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희망과 감동!〉은 스포츠를 통해 세상에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기업의 노력과 연구, 땀의 여정을 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진정한 힘과 미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스포츠투아이는 최근 e스포츠·게임 산업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스포츠 데이터 기업에서 종합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측은 한국 고유의 스포츠 AI·데이터 분석 기술이 e스포츠와 게이밍 분야로 확장되는 것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펄사 게이밍 기어와의 협업은 이러한 방향성을 상징하는 사례로, 고성능 하드웨어 기술과 스포츠투아이의 AI 분석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AI 게이밍 기술’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게이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양사의 공동 방향이다.
스포츠투아이의 기반은 국내 스포츠 기록·데이터 산업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운영 경험에 있다. 1999년 한국야구정보시스템(KBIS)으로 출발해 2000년 스포츠투아이로 사명을 변경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최초의 공식 기록 통계 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후 20년 넘게 KBO 기록을 담당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기록체계를 디지털화했고, 데이터의 구조를 체계화 및 표준화 작업을 주도했다. 2004년에는 프로농구 KBL, 2012년에는 프로축구 K리그 기록 관리 업무를 맡으며 종목을 확장했다. 대한핸드볼협회(2017), 대한씨름협회(2020) 등 국내 여러 종목의 아카이브 구축을 수행하며 국내 스포츠 역사 기록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왔다.
기술 개발 역시 스포츠투아이 성장의 핵심 요소다. 스포츠투아이는 미국 원천 기술을 국내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투구추적시스템(PTS)을 개발해 여러 KBO 구단에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트라이크 존을 정밀하게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되며, 기존 해외 시스템 대비 비용 효율성이 높고 국내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KBO리그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운영도 스포츠투아이가 맡고 있으며, 국내 스트라이크 존 트래킹 방식은 한 개 면을 분석하는 미국식 ABS와 달리 두 개 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구현돼 정밀도를 높였다. 스포츠투아이는 이 같은 기술적 차별성이 국내 스포츠 테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투아이의 기술적 기반은 단순한 기록 관리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콘텐츠 분야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초기부터 프로야구 기록을 디지털화해 신문·방송에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데이터 시각화 콘텐츠와 경기 리포트 제작에도 참여해 왔다. 스포츠 미디어가 요구하는 실시간 통계, 경기 흐름 분석, 선수별 기록 자료 등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스포츠데이터의 활용 폭을 크게 넓혀왔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e스포츠와 게이밍 분야에서도 데이터 기반 콘텐츠 제작과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최근 스포츠투아이는 경영 구조에서도 변화를 맞았다. 지난달 3월 투자전문 운용사 인피니툼파트너스가 스포츠투아이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인피니툼파트너스는 스포츠투아이가 보유한 AI·데이터 기술력과 자체 설루션의 차별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아이 측은 경영권 이전 후에도 기존 핵심 사업은 유지될 것이며, 오히려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스포츠 테크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술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판로 개척을 병행해 국내 스포츠 데이터 시스템이 해외 시스템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