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언제나 우리에게 힘이 돼 왔습니다. 땀방울로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들과 그 뒤에서 기술과 후원을 통해 스포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모두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스포츠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더해져 융·복합의 세상을 열고 있으며 K-스포츠의 무대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에 과학의 힘이 더해지며, 스포츠산업은 이제 대한민국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는 제9회 ‘2025 K-스포노믹스 포럼’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와 산업의 만남으로 창출된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획 특집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희망과 감동!〉은 스포츠를 통해 세상에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기업의 노력과 연구, 땀의 여정을 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진정한 힘과 미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기 분석 기술이 글로벌 축구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에서 출발해 세계 시장을 빠르게 확장한 스포츠 테크 기업 ‘비프로(BEPRO) 컴퍼니’가 있다. 비프로는 전 세계 400개 경기장에 설치된 AI 카메라를 활용해 경기와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교한 데이터로 가공해 구단과 협회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비프로의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검증됐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12개 전 구단이 비프로의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의 일부 팀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도 비프로의 AI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과 데이터가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 등 양 구단과 스페인축구협회에 실시간으로 전달된 바 있다.
비프로의 기술 핵심은 카메라 세 대를 경기장 좌우에 배치해 촬영한 영상을 파노라마 형태로 결합하는 ‘경기장 한눈 보기’ 기능이다. 이를 통해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경기장 전체 움직임을 하나의 긴 영상에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AI는 촬영 과정에서 선수와 공을 자동으로 인식·추적하며, 영상 재생 중에도 특정 선수 마킹, 수비 간격 측정 등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패스 성공률, 패스 시도 횟수, 최고 속도, 순간 가속도 등 개별 선수의 세부 움직임 데이터를 수집해 즉시 가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같은 분석 방식은 기존의 조끼형 GPS 장비가 ‘착용 선수’의 데이터만 기록하던 한계를 넘어, 상대 팀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함께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는 경기 중 벤치 코치진이 실시간 분석 정보를 활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K리그의 공식 데이터 역시 비프로의 AI 카메라 기반으로 제공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이터 포털에 공개되는 공격, 수비, 패스, 골키퍼 등 4개의 주요 카테고리와 수백 개 세부 지표가 모두 이 AI 영상에서 출발한다.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도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 전술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다.
비프로는 선수 영입·스카우팅 영역에도 기술을 확장했다. 구단은 AI 기반 경기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선수가 다른 리그나 전술 체계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예측한다. 더 빠른 상대를 만나는 환경, 공을 다룰 시간이 짧아지는 리그 등 다양한 조건 변화 속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분석해 선수의 잠재 경쟁력을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프로는 미국·이스라엘·덴마크 기반 업체들과 경쟁한다. 비프로는 2D 기반 분석 기술로 카메라 3대만으로도 선수·공 움직임을 정밀하게 구분해 수십 종의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3D 분석 시스템이 16대의 카메라를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효율성이 높아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프로의 2D 분석 시스템은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을 통과했다.
비프로의 고객 기반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현재 비프로는 독일, 미국,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 8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3000~3500개 구단과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축구를 넘어 핸드볼, 풋살, 농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비스 가격은 연간 500달러부터 2만달러까지 제공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책정돼 있다. 1군, 2군, 유소년팀 전체가 사용하는 클럽의 경우 연간 약 10만달러 규모로 계약하기도 한다.
AI 카메라 기반 경기 분석은 더 이상 일부 구단의 선택지가 아니라 스포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비프로는 K리그와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축구 분석 기술의 표준화를 견인하고 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관련기사
- [스포츠산업, 대한민국의 희망과 감동] 스포츠 전 종목 ‘AI 판정’ 시대… 호크아이 도입이 몰고 온 변화
- [스포츠산업, 대한민국의 희망과 감동] AI가 바꾸는 스포츠 중계… ‘포착’이 연 미디어 혁신
- [스포츠산업, 대한민국의 희망과 감동] AI가 기록하고 분석하는 시대… 야구스가 만든 유소년 야구의 변화
- [스포츠산업, 대한민국의 희망과 감동] AI·데이터 기반으로 재편되는 스포츠 시장… 그 중심에 선 스포츠투아이
- [스포츠산업, 대한민국의 희망과 감동] AI로 훈련·컨디션·부상까지 통합 관리… QMIT의 플코가 여는 새로운 선수관리 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