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언제나 우리에게 힘이 돼 왔습니다. 땀방울로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들과 그 뒤에서 기술과 후원을 통해 스포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모두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스포츠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더해져 융·복합의 세상을 열고 있으며 K-스포츠의 무대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에 과학의 힘이 더해지며, 스포츠산업은 이제 대한민국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는 제9회 ‘2025 K-스포노믹스 포럼’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와 산업의 만남으로 창출된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획 특집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희망과 감동!〉은 스포츠를 통해 세상에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기업의 노력과 연구, 땀의 여정을 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진정한 힘과 미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정밀 판정과 데이터 기반 전략이 스포츠 산업의 중심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인공지능(AI)과 광학 트래킹 기술이 종목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표준으로 불리는 호크아이(Hawk-Eye)가 있다. 호크아이는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심판 판정을 보조하거나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축구·야구·테니스 등 주요 종목에서 이미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K리그와 KBO리그가 가장 적극적인 도입 사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8년 VAR(Video Assistant Referee) 판정 시스템에 호크아이를 적용했다. 최대 16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통합해 판독관이 터치스크린으로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오프사이드 라인 설정, 슬로모션, 정밀 확대 기능 등이 더해지면서 VAR 판정의 정확도와 속도는 크게 향상했다. 판정 공정성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프로야구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기술 도입에 나섰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설치된 호크아이 시스템은 투구의 궤적, 구종 특성, 타구 방향, 수비 반응까지 정밀하게 측정한다. 기존 레이더 기반 분석보다 훨씬 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선수 훈련과 경기 전략 수립, 전력 분석의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크아이는 단순 판정 보조를 넘어 방송 그래픽, 분석 리포트, 경기력 관리 시스템 등 스포츠 산업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주요 국제단체들이 이미 검증한 기술력은 테니스, 미식축구, 배드민턴, 럭비, 크리켓 등 다양한 종목에서도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테니스에서는 기술 의존도가 더 급격하게 높아졌다. 그 이전까지 테니스의 판정은 ‘선심(Line Umpire)’이 코트 주변에 배치돼 공의 인아웃을 눈으로 판정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오심 가능성이 상존했기 때문에 WTA500 코리아오픈 등 일부 대회에서는 선심 판정 이후 선수의 챌린지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호크아이로 판정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 병행됐다. 설치 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대부분의 대회는 전통적 선심 시스템에 의존해 왔다.
이런 환경에서 내년 1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14’는 국내 판정 기술 흐름을 바꿀 첫 사례가 된다.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2위 야니크 시네르가 출전하는 이 경기는 국내 최초로 선심 없이, AI 기반 전자 판독 시스템만으로 운영된다. 고속 카메라와 AI를 결합한 호크아이 시스템이 공의 궤적을 정밀하게 추적해 인아웃을 즉시 판정한다. 아울러 풋폴트까지 자동으로 인식해 음성 콜을 제공한다. 선수는 챌린지를 신청할 필요조차 없다. 기존 국내 대회가 오랜 기간 ‘선심 중심+챌린지 보조’ 체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대회를 주관하는 세마스포츠는 “현재 세계 정상권 선수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자동 판정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테니스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 전반에서 판정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광학 트래킹과 AI 판독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 판정의 정밀성, 데이터 분석의 신뢰성, 방송 콘텐츠의 품질까지 기술이 좌우하는 시대로 돌입한 만큼, 호크아이가 이끄는 스포츠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전망이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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