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임상 결과 바탕…추가 계약 가능성 제기
"글로벌 빅파마 협업 확대…FDA 승인 매년 받을 것"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잇달아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매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3조 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 기반 복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1월 지투지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래로 9건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알테오젠의 경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피하주사)' FDA 승인 획득 및 출시에 성공했으며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며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 한 효과를 누렸다.
업계는 내년 1분기부터 주요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기술이전과 FDA 승인 소식들이 잇달아 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릭스(대표 이동기)는 지난 2월 일라이 릴리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OLX702A는 mARC1 저해 기반 신약으로,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중단 사례 없이 내약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단회 투여 이후 1개월 만에 간 정상화 달성, 3개월 이상의 투약 간격 등을 확인했다.
향후 임상 2상부터는 일라이 릴리가 주도할 예정이며 OLX702A 1상에서 확인한 장점을 바탕으로 일라이 릴리와 MASH 추가 타깃에 대한 또 다른 기술이전 계약도 점쳐지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대표 정승원·박수진)는 내년 상반기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IMVT-1401)'과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토클리맙은 갑상선안병증(TED), 그레이브스병(GD),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CIDP) 적응증에서 동종 계열 내 최초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물질로, 현재 TED 대상 임상 3상이 2건 진행 중이다.
앞서 이뮤노반트는 임상 1건을 연내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최근 내년 상반기 임상 2건을 통합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바토클리맙의 임상 결과에 따라 경쟁물질인 비브가르트 대비 상업화가 1년 정도 빠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TED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바토클리맙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LCB84'의 임상 1상, 에이비엘바이오의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의 2/3상 발표와 FDA 가속승인 여부, 자이이이노베이션의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임상 2상 등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해 지난 10년간 이뤄내지 못했던 FDA 승인과 상업화 등 실질적 성과에 기반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에도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전의 우상향을 전망한다. 이제 매년 FDA 승인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추가 기술이전 등 계약 확장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유한양행, 알테오젠이 상업화까지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쌓고 있어 앞으로 국내 바이오텍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