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한화투자증권이 장병호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증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 손질부터 차세대 인프라 마련까지 전방위 행보를 이어가며 디지털자산 시대 선점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미래전략실 신설과 디지털혁신실의 부문 격상이다.
미래전략실은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발굴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혁신실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전사 디지털 전략과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화투자증권은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포함한 대규모 조직 강화가 예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금융상품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디지털자산에 최적화된 '온체인 거래'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온체인 거래는 디지털자산의 발행부터 보관, 거래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방식이다.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웹3(탈중앙화 기반 차세대 인터넷) 금융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규모 거래 처리에 강점을 지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메인넷(블록체인 핵심 운영망)을 구축하고, 유관 사업자들과 서브넷을 구성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선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토큰화 기술, 온체인 데이터 서비스, 커스터디(자산보관) 등의 역량을 국내 금융 규격에 맞춰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접점 서비스 혁신도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초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AI 토픽 검색은 자연어 키워드 입력만으로 관련 미국 주식을 최대 10개까지 분석해 제공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주식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타사 주식담보대출을 매도·상환 없이 이전할 수 있게 한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고액자산가(HNW) 전용 상품 개발, 연금 서비스 간편화, 해외주식 거래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플랫폼의 경우 토큰증권뿐만 아니라 향후 있을 디지털 자산 전범위에 걸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 조성에 목적이 있다"며 "디지털자산 관련 전문 인력을 보강해 투자 상담 및 리서치 자료 제공 등 고객 지원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