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3800대까지 단번에 추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50.78포인트(6.08%) 내린 3870.96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개장 직후 장 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기록한 지 불과 만 하루 만에 35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진 것이다.
단기간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에 시달리던 미국 AI 관련주가 간밤 뉴욕증시서 동반 급락한 여파가 조정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4055.47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낙폭을 갈수록 확대하며 3900선 아래로 빠르게 내려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장을 보면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조정을 맞으니 꽤 몹시 아픈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식 매도 후 위험관리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구간이란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과거 역대급 강세장이나 불장이라고 해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나왔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웃돌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시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2%와 2.0%의 낙폭을 기록했다.
최천욱 기자 acnhss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