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브라질전 0-5 완패에도 팀 분위기를 다독였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전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결과만 보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뛰어보니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수로 인한 실점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 자체는 괜찮았다”며 “오늘 경기가 좋은 본보기가 돼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브라질 선수들에게 전반 2실점, 후반 3실점을 내주며 힘없이 무너졌다. 이스테방과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차례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패로 자신감을 잃지 않길 바랐다. 그는 “저도 어렸을 때는 좋은 팀과 싸운 뒤 배우기보다 기죽었던 기억이 많다.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니 동생들이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약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세계적 강호와 맞붙으며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오늘을 겸손하게 배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넘어져 있을 시간이 없다. 툭툭 털고 일어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게 축구 선수의 역할”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A매치 137번째 출전이었다. 그는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현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뜻깊은 날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동료들과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도 “결과가 너무 아쉬워 기쁨보다 속상함이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나흘 뒤 파라과이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류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