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브라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브라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적인 명장의 지도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전에서 5-0 완승했다. 9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 당시 “한국은 압박 강도가 높고 역습이 빠른 팀이다. 그에 맞춰 점유율을 높이고, 선수 개인 특성을 살려 전술과 융합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고, 결과를 가져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들이 공을 소유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기대만큼 잘해주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브라질은 5골 중 2골을 빌드업, 2골을 높은 압박, 1골을 역습으로 만들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했다. 이에 안첼로티 감독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줬기에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더 나와야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브라질은 이번 방한 명단에 네이마르(산투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 골키퍼 에데르송(페네르바체) 등이 부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아스널), 카세미루, 마테우스 쿠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4명은 안첼로티 감독이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많은 선수 중 특히 이날 공격진을 이끈 이스테방,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공격 자원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수비를 견고한 팀들을 상대한다. 그럴 때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중요하다. 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백3 수비를 실험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의 수비에 관해 “백3를 세워서 압박을 세게 가져갔다. 거기서 실수가 나왔고, 이스테방의 개인 기량에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축구의 목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안첼로티 감독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첫 번째 임무는 팀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인상 깊었던 한국 선수로는 손흥민(LAFC)을 꼽으면서, 한국의 패배는 개인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의 수준이 매우 높았을 뿐”이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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