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대한조선이 지난달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7100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탱커를 몰아치기 수주했다.

대한조선은 최근 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7100억원 규모다.

하루 동안 7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신규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선박 1척당 계약금액도 1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양질의 계약에 성공했다고 대한조선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고객사의 재발주와 신규 고객사의 첫 발주가 동시에 이뤄진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먼저 2척을 발주한 선사는 대한조선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기존 고객사로 검증된 선박 품질과 안정적인 납기 신뢰를 기반으로 재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4척을 발주한 선사는 신규 고객사로 대한조선과의 첫 계약임에도 대규모 발주를 결정했다. 선박 건조 능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성과라고 대한조선은 자평했다.

이번에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6척은 모두 국제해사기구(IMO)의 Tier III(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와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Phase 3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여기에 황산화물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장착되며 기존 고객사가 발주한 2척은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전환이 가능한 ‘LNG DF 레디(Dual-Fuel Ready)’ 사양으로 건조된다. 선박들은 2027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발주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대한조선은 약 2.5년치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조선은 올해 상반기 전략적 수주 차원에서 다소 보수적인 영업을 해왔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 변화에 맞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추가 수주도 조만간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납기 준수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주사들의 신뢰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